손영성 ETRI 박사, AI와 사물지능 기술 주제로 발표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최적화···"인간보다 더 똑똑"

손영성 ETRI 박사가 사물지능과 AI의 발전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손영성 ETRI 박사가 사물지능과 AI의 발전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사물지능의 실체가 없던 시기에는 관계자들에게 기술을 이해시키기도 막막했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사물과 현상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최대한 비슷한 예시도 찾고 정말 힘들었어요."

손영성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지난 15일 열린 AI프렌즈 멤버십데이 발표에서 사물지능 연구 초기의 어려움을 이같이 회상했다.

오래전 그가 AI 알고리즘인 뉴럴넷을 처음 접했을 때 뉴럴넷은 소위 말하는 망한 기술이었다. 뉴럴넷을 공부하면 취업도 안 되고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말렸다.

하지만 그는 뉴럴넷을 비롯한 AI 전체에 포기할 수 없는 흥미가 있었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ETRI에서 사물지능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그가 속한 조직이 개편되거나 사업화에 용이한 과제로 변경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연구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손 박사는 사물지능을 "환경이 바뀌어도 유연하게 작동하는 AI의 결정체"라고 소개했다. 기계 간 통신으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사물지능은 그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는 AI 스피커 두 대가 서로 대화하는 영상을 통해 사물지능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택배공장에서 활용되는 AI 미니로봇, 로봇 커피머신, 방 정리 로봇 등 다양한 영상을 청중에 소개하며 AI의 놀라운 발전을 뒤돌아봤다.

사물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화학습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AI가 기능하기 위해서는 강화학습을 적용해 최대한 많은 상황을 인식시키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도록 학습시켜야 한다.

현재의 로봇개발은 시행착오적 사고실험을 통한 기계적 추론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사물지능을 적용한 미래의 AI는 협력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면서 다수의 성취를 위해 공동체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것까지도 목표로 한다. 

그는 "사물지능 기술이 발달하면 AI가 인간보다도 더욱 뛰어나게 논리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이라고 언급하며 "주변의 장치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내 우리 실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지능은 아직 미완 상태에 있지만 어떠한 기술보다도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다. 그는 "2025년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기술의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미래에는 로봇이 단순한 기계적 행동을 뛰어넘어 집단정체성을 형성하고 제도와 규범에 적응하는 능력까지도 갖추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15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린 AI프렌즈 멤버십데이 강연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15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린 AI프렌즈 멤버십데이 강연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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