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뮤지션 되는 시대"···'AI 작곡'이 뜬다

22일 TBC서 'AI학술세미나' 개최
김승일 모두연 소장 "누구나 원하는 연구하고 선택적 교육 받도록"
인공지능(AI)은 이미 인간 상식을 뛰어넘었다. 단순 계산에서부터 복잡하고 까다로운 구조식을 빠르게 파악하는가 하면 딥러닝을 통해 점점 더 똑똑해지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인공지능은 예술 분야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누구나 화가가 되고 작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22일 열린 'AI학술세미나'에서는 모두의연구소 루바토랩의 소준섭, 박수철 연구원이 발표를 나서 AI작곡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홍성택 기자>22일 열린 'AI학술세미나'에서는 모두의연구소 루바토랩의 소준섭, 박수철 연구원이 발표를 나서 AI작곡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홍성택 기자>

지난 22일 TBC서 열린 '혁신기술네트워크 : AI프랜즈'에서는 모두의연구소 루바토랩의 박수철, 소준섭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현대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컴퓨터를 바탕으로 그 위에 악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이를 녹음해 컴퓨터로 적절하게 배열·조합할 수도 있고, 이미 녹음된 파일들을 섞어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처럼 디지털상에서 음악을 만들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라고 한다. DAW에서 작곡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데이터에는 크게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이하 미디)와 WAV(Waveform audio format·이하 웨이브)가 존재한다.  

미디는 전자 악기들을 위한 통신 규약으로 좀 더 넓게는 상호 연결된 케이블로 신시사이저, 녹음기, 드럼 머신, 기타 유사 장비들이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웨이브는 개인용 컴퓨터에서 오디오를 재생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오디오 파일 포맷 표준을 말한다. 가공되지 않은 오디오를 위한 윈도 시스템에 쓰이는 기본 포맷이다. 여기서 웨이브 데이터란 소리를 디지털화 시켜 기록한 것으로 파형으로 만들어진 주파수 영역을 표현한다. 

소준섭 연구원은 "AI로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미디와 웨이브 데이터를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작곡 모델을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마젠타는 2016년 구글이 시작한 미술 작품이나 음악을 창작하는 AI 프로젝트를 말한다. 심플한 편곡은 물론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낼 수도있다. 미디와 웨이브로 적절한 설정을 해준다면 멜로디를 듣고 적절한 배경음악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도 있다.

박수철 연구원은 "누구나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시대는 곧 온다"면서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프로그램이 보완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학술세미나가 22일 TBC서 새해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사진 = 홍성택 기자>AI학술세미나가 22일 TBC서 새해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사진 = 홍성택 기자>

◆ "원하는 연구하고 원하는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박수철, 소준섭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AI 작곡에 대한 연구는 모두의연구소에서 이뤄졌다. 모두의연구소는 말 그대로 누구나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공간, 교육 지원을 해주는 기업이다. 

김승일 모두연 소장이 모두의연구소에 대해 설명했다. 모두의연구소는 누구나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진 = 홍성택 기자>김승일 모두연 소장이 모두의연구소에 대해 설명했다. 모두의연구소는 누구나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진 = 홍성택 기자>
AI학술세미나에서는 AI작곡에 대한 발표 이전에 김승일 모두연 소장이 모두연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소장은 "우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입시교육을 거치며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잃는다"면서 "이는 대학을 가거나 입사 후에도 마찬가지이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고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모두의연구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두의연구소에서는 하고싶은 연구주제가 있다면 누구든지 연구실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진행하던 연구가 끝나거나 사라졌다면 다른 연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서로 함께 연구하는 컨셉의 열린 연구소인 만큼 각자의 역할과 책임감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곳"이라며 "공유의 시대인 만큼 인터넷에 공유된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연은 2015년 8월 3개의 연구실, 15명의 연구원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공유형 연구소 컨셉 자체를 이해시키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김 소장은 그 꿈을 계속 이어나가 60개 연구모임과 500여명의 연구원들이 연구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현재는 모두연 연구실에서의 연구를 통해 스타트업이 나오기도 하고, AI 국제학회 'NeurlPS' 논문발표, 책 발간, 출연연, 대학과 함께하는 R&D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원들의 스터디 모임을 장려하는 모두연 내의 풀잎스쿨(Flipped School)처럼 교육기관으로서 더 많은 연구자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2020년 김 소장의 목표다. 

김 소장은 "일반적으로 많은 교육기관들이 가르칠 수 있는 교육생 수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연구기관으로서도 연구를 고도화시켜야 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AI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AI학교를 만들자는 것이 신년 목표다"라고 말했다. 
홍성택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