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사명감'···국가는 '안정적 연구환경'

[2020 신년기획②]대덕넷·STEPI, '좋은 과학 위해 뭘 해야하나' 설문
"과학자 연구만 하면 된다? 과학계 반성 필요하다"
2020년. 과학기술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AI 광풍이 불고 있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탈원전 이슈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격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과학기술계에 거는 기대가 바야흐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과학기술인들 스스로 좋은 과학을 위한 환경을 더욱 주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건강한 과학기술계 연구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등장으로 연구개발(R&D)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은 무엇일까요. 과연 좋은 과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고, 좋은 연구자상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까요. 또 과학기술계를 둘러싼 좋은 과학사회는 어떠해야 할까요. 대덕넷은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와 함께 신년 기획보도로 '좋은 과학'이라는 키워드를 꼽았습니다. 설문조사와 함께 현장 좌담회·국회 토론회 등 다양한 여론 수렴을 거쳐 좋은 과학의 길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우선 762명의 설문 결과를 상, 중, 하로 보도할 예정입니다.<편집자 편지>


연구자, 사명감, 호기심, 자율성.
 
좋은 과학을 위해 필요한 키워드들이다. 연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와 연구자 등 '인재(人材)'는 늘 주요 키워드로 꼽혀왔다. 하지만 정말 사람만 강조하면 되는걸까. 

대덕넷과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조황희)는 과학기술계 종사자 762명을 대상으로 '좋은 과학'을 주제로 공동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좋은 과학을 위해 개인, 기관, 정부에서 해야하는 일의 큰 맥락은 '과학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호기심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과학을 위한 설문 대상은 달랐지만 결국 가져야 할 좋은 과학의 요소는 '사명감', '호기심', '자유로운 연구환경' 등 모두 일맥상통했다.

◆ 좋은 과학 위해 과학자 가져야 할 덕목···'인류발전 사명감'
 
좋은 과학을 위해 개인차원에서 해야 할 일 설문에서 가장 많이 집계된 키워드는 ▲사명감 ▲호기심 ▲능동적 ▲자긍심 등이었다.<그래픽=대덕넷>좋은 과학을 위해 개인차원에서 해야 할 일 설문에서 가장 많이 집계된 키워드는 ▲사명감 ▲호기심 ▲능동적 ▲자긍심 등이었다.<그래픽=대덕넷>

좋은 과학을 위해 '개인 차원'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응답자들은 ▲사명감 ▲호기심 ▲능동적 ▲자긍심 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해당 키워드들은 과학기술 정책 대부 故 최형섭 박사가 생전 후배들에게 강조했던 '연구자의 덕목'과도 맥을 함께 한다. (수치상으로 '과학자'와 '연구자' 키워드 집계가 높았으나 결국 사명감과 호기심과 연관이 있었음을 알립니다.)
 
특히 과학자가 개인 이윤추구 목적이 아닌 사회적 책무 의식과 인류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에 가장 많은 의견이 모였다. 국가 예산으로 연구를 하는 만큼 사회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자기개발로 문제 해결 기여해야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치있는 연구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 그 다음으로 많이 집계됐다. 단, 개인과 사회에 환원돼 다수가 유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호기심이 되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과학기술계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다양하게 제안됐다. 이 외에도 개인의 이익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도전적이고 미래를 변화할 가치있는 연구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이디어, 책임감, 윤리의식, 소명의식 등의 키워드 빈도수가 높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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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차원에서 해야할 일···'인재' 위한 정책
 
좋은 과학을 위해 기관차원에서 해야할 일에서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연구자 과학자 등 사람이다.<그래픽=대덕넷>좋은 과학을 위해 기관차원에서 해야할 일에서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연구자 과학자 등 사람이다.<그래픽=대덕넷>

좋은 과학을 위해 '기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은 응답자가 연구자와 과학자가 마음 놓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된 연구 환경을 요구했다.

특히 한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함으로써 전문분야에서 주체적으로 과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과제 중심보다 연구자들의 역량 축적이 가능한 R&D를 추진할 것과 혁신적인 연구자들의 협업 분위기 조성, 장기적 연구 방향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 대답이 많았다.
 
이어 제대로 성과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좋은 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 필요성이 언급됐다. 정부가 연구자 행정부담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연구현장에서 체감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아이디어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와 기관장의 사명의식, 자율적 조직문화, 연구의 중장기 지원, 능동적 연구 활동 보장, 기초과학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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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차원에서 해야할 일?  '정권교체에도 흔들림 없는 연구현장'
 
좋은 과학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해야할 일에서 가장 빈도가 높았던 키워드는 ▲국가차원 ▲단기적▲기술인 ▲시스템 등이다.<그래픽=대덕넷>좋은 과학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해야할 일에서 가장 빈도가 높았던 키워드는 ▲국가차원 ▲단기적▲기술인 ▲시스템 등이다.<그래픽=대덕넷>

좋은 과학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집계된 것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일관성 있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정권이 교체되면서 추진 중이던 연구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연구비 대폭 삭감 등 연구에 몰입할 수 없는 분위기를 바뀌어야한다며 체질개선을 호소해왔다.

이런 현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치색과 무관하게 과학자를 중심으로 연구 정책을 수립할 것과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 등이 다수 제안했다.

'단기적 성과를 지양'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시간 내 성과를 도출하도록 유도하기보다 국가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계획을 추진해야하며, 성과와 트랜드를 따라가기 위한 단기적 성과보다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키워야 하는 과학기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날카로운 평가와 과학자는 연구만 하면된다는 편견은 버리고 사업화에도 관심갖고 일반 국민에게 과학 쉽게 설명해 대중화에 힘쓰는 등 반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후배 과학자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과학을 국민에게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도 강조됐다.
 
이 외에도 균형적 지원, 과학자 처우 개선, 행정절차 간소화, 인내심, 융통성 등이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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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문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진행됐다. 참여자의 83.30%(635명)가 과학기술계 종사자였다. 연령대는 40대 31.50%(240명), 50대 26.20%(200명), 30대 22.60%(172명), 60대 12.60%(96명) 순이다. 거주지는 대전 50.5%(385명), 서울 14.6%(111명), 경기 9.4%(72명)가 많았다.
 
대덕넷은 STEPI를 비롯한 과학기술계와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두 차례의 현장 좌담회와 국회 토론회(2월 2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를 열고, 좋은 과학을 위한 환경 실현의 실마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 '2020 신년기획' 3편은 좋은 과학 실현을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인 리더의 모습과 과학기술에 대한 바람직한 사회적 인식 등에 대한 키워드 분석결과를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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