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일본통] 일경 비즈니스 지난해 6월 본격 운영 시작 '소고' 특집기사 다뤄

대덕넷이 일본 과학기술 및 산업계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생생일본통'을 연재합니다.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의 지원을 받아 일본의 기술서적과 정기간행물, 일본 정부 산업계 백서 등 다양한 정보를 번역해 제공합니다.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는 故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비영리 일본 기술정보센터입니다. 후학들이 선진 일본기술을 습득해 기술강국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0년 3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공과대학 내에 개소했습니다.<편집자 주>

짐을 맡기고 싶은 기업과 빈 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창고회사를 연결한다. 소량·단기간 이용도 가능하다. 주택정보사이트에서 힌트를 얻은 편리한 이용이 장점이다.
 
"물건을 맡기고 싶은 지역을 알려 주세요. 온도 관리는 필요합니까. 최대 보관 물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짐을 보관할 장소를 찾는 기업과 공간을 빌려주고 싶은 창고회사를 매칭하는 '소고(souco, 일본어로 창고)' 도쿄 사이트 이야기다.
 
기업은 장소나 넓이 물건 종류 등을 묻는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정보를 입력한다. 임대 주택을 중개업자의 웹사이트에서 찾는 것과 비슷한 요령이다. 조건을 제시하면 창고회사가 등록한 창고 정보를 입수해서 계약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다.
 
여름에 물량이 증가하는 음료나 세일 전의 의류 등 물건의 보관 장소에는 일시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고'가 전개하는 것은 변동하는 보관 수요와 창고의 빈 공간을 매칭하는 온디맨드 창고라고 불리는 비즈니스다. 넓이 1펠릿(11mⅹ11m) 기간은 하루부터 이용 가능하다.
 
소규모 단기간이라도 창고의 빈 공간을 유연하게 대여하는 공유 사업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성장 산업으로서 주목을 받으며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소고'는 17년 10월부터 1년 8개월간의 시험 운용을 거쳐 올 6월에 본격 운용을 시작했다. 국내의 온디맨드 창고 사업에서는 첫 사례다.

정식 서비스 개시부터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연면적 도쿄돔 36개에 해당하는 17만㎡의 창고 공간을 확보했다. 의류업체나 음료업체 물류회사 등도 포함한 등록은 11월 시점에서 720사에 달한다.
 
단기간에 많은 업체들이 등록하고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창고업계의 수급 미스 매치의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경 비즈니스가 지난해 12월 월간지를 통해 일본의 새로운 물류창고 매칭 서비스를 보도했다. 자세한 내용을 하단에 소개한다. 

◆ 10년 전의 부동산 업계와 마찬가지
 
창업자인 나카하라(中原) 사장이 창고 매칭 서비스를 생각한 이유는 4년 정도 전이다.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근무할 때였다. 마침 EC전자상거래 사업이 성장하던 시기로 EC 업자로부터 물건을 맡길 창고를 찾고 있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나카하라 사장은 주택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이나 부동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던 데이터베이스에서 빈 창고를 찾았지만 창고기업의 홈페이지에 빈 창고 있음이라고 써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결국 어디에 얼마나 빈 창고가 있는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왜 창고의 횡단적 검색시스템은 없는 것일까' 의문이 생긴 나카하라 사장은 10년 전의 부동산업계 모습이 떠올랐다.
 
집을 찾을 때는 임차인이 부동산중개업자를 찾아가 빈 물건을 소개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부동산중개업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뒤적이며 조건에 맞는 물건을 찾는다. 그 부동산업자가 취급하는 물건 이외의 정보는 없다.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에 드는 임대주택 물건을 사이트에서 발견하면 임차인 혼자서 살펴보고 사이트 상에서 계약도 맺을 수 있다. 부동산중개업자와 얼굴을 마주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창고는 개별 창고회사나 정보를 갖고 있는 일부 부동산컨설턴트에게 문의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도 창고를 찾는 일은 10년 전의 집 찾기와 마찬가지다. 나카하라 사장은 여기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횡단적 검색시스템이 없다면 만들면 된다. 선두 플랫포머가 되면 선행자 이익을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창고업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데도 큰 매력을 느꼈다. 부동산 회사를 퇴사하고 이듬해인 16년에 '소고'를 창업했다.
 
이론상으로는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방법을 창고에도 도입하는 간단한 사업이지만 일은 그렇게 간단히 진행되지 않았다. 창고회사에 영업을 했지만 교섭이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문제시된 것이 물류나 창고에 대한 보험이다. 창고에서의 물건 보관에는 화재나 손상 등의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필요할 때 필요한 공간에만 물건을 보관하는 온디맨드 창고 사업에 대응한 보험 상품이 없었던 것이다.
 
◆ 도쿄해상과 처음부터 보험을 설계 
 
리스크 헷지위험분산가 필요했던 나카하라 사장은 보험회사를 여러 곳 돌아다녔지만 계속 거절당했다. 그런 가운데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18년 7월 서비스의 시험 운용은 시작하고 있었지만 양사는 공동으로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 도입 '소고'를 본격적으로 시동할 수 있게 됐다.
 
순조롭게 출발한 '소고'지만 나카하라 사장은 "아직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온디맨드 창고는 임차인 측이 원할 때 창고 공간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대여해 임대인 측에게도 이익을 줘야 한다. 그러나 창고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발상이 충분히 확산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공급이 한계점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나카하라 사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올 7월에는 대형 물류회사인 일본GLP그룹의 Monoful 등 5사로부터 총액 4억엔의 출자를 받았다. 영업 스태프를 증원해 창고 면적을 확보하고 시스템도 개량한다.
 
앞으로 온디맨드 창고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유럽과 미국처럼 타사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시스템을 구축해 두면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나카하라 사장)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