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CEVI 융합연구단, 유전자 프라이머·합성 설계 완료
면역진단 기술로 '진단키트' 기술 지원···수 분내 진단 가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융합연구단에서 진단 기술 개발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한국화학연구원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 이하 CEVI 융합연구단)이 협력기업 엑세스 바이오 자회사인 웰스바이오와 신종 코로나 분자진단과 면역진단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CEVI 융합연구단은 메르스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신·변종 바이러스의 초고감도 진단, 예방, 치료, 확산 방지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6년 출범했다.

화학연을 주관기관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식품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안전성평가연구소·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 출연연 9곳과 위탁연구기관 10곳이 함께 한다.

김범태 단장에 따르면 공개된 신종 코로나 유전자 정보를 통해 유전자 프라이머와 합성 설계까지 완료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배양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이 확보되는 대로 실체와 비교해 곧바로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전자 프라이머는 유전자 진단을 위해 DNA를 복제할때 목표 유전자 DNA 염기서열과 정확하게 결합할 수 있는 짧은 염기서열이다.

김 단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신·변종으로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배양하고 있다. 배양 후 가장 먼저 샘플을 받기로 했다"면서 "유전자 프라이머와 실체를 확인 후 분자진단과 면역진단 기술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바이러스 진단 기술과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한 경험과 플랫폼이 있어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자진단은 체외진단의 대표기술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퀀스 정보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한다. PCR(중합효소연쇄반응) 장비가 필요하고 BL-2, BL-3의 제한된 시설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진단 기술로 병원이나 기관 등에 적합하다.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2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면역진단은 항체검출법으로 체액에서 단백질 등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검출한다. 면역진단 기술이 개발되면 감염환자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에 적용 가능하다.

김 단장은 "면역진단 기술이 개발되면 여성들이 임신 진단 테스트기를 활용하듯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웰스 바이오와 진단키트 개발까지 공동연구키로 했다. 키트가 개발되면 신종 코로나 진단까지 수 분 내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변종 바이러스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연구도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도 시장이 좁아 기술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생 빈도가 높은 바이러스는 국가에 치료제를 구입해 비축하거나 관련 지역 여행자 의무예방주사제 등으로 시장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CEVI 융합연구단은 메르스 진단을 20분내에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지난해 3월 웰스 바이오에 이전했다. 올해 3월 두바이에서 낙타를 대상으로 메르스 진단키트를 테스트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