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대응에 출연연·KAIST 등 과학계 총출동

연구회 소관 화학연·생명연·한의학연등 연구개발 공유 및 논의
KAIST 긴급 대책반 가동
과실연·한림원 포럼 열고 의견 취합
길애경·김지영·김인한 기자 kilpaper@HelloDD.com 입력 : 2020.02.03|수정 : 2020.02.0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강해지며 사망자와 확진환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과학기술계도 전격 나서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 과학단체들이 긴급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발생 현황은 확진환자 15명, 조사대상유증상자 414명(격리해제 327명, 검사중 87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수준으로 상향하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국외 발생현황은 2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 1만4528명(사망 304명)으로 지난 29일(확진환자 6056명, 사망 13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발생국가도 1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증가, 세계적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며 세계적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소관 출연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3일 오후 5시, 출연연 기관장 간담회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16개 출연연 기관장이 참석했다. <사진=대덕넷>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소관 출연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3일 오후 5시, 출연연 기관장 간담회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16개 출연연 기관장이 참석했다. <사진=대덕넷>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출연연, KAIST, 과실연, 한림원 등 과학계 전체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연구회는 소관 출연연인 한국화학연구원 중심의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 이하 CEVI 융합연구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이 대응 솔루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오후 5시에는 출연연 기관장 간담회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16개 출연연 기관장이 참석했다.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 의하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연구 과제는 194건으로 770억원의 과제가 수행됐다. 그중 CEVI 융합연구단과 생명연 차세대 바이러스 검출·제어 기술개발단이 중심 축이다.

CEVI 융합연구단은 화학연을 주관연구기관으로 진단 분야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예방은 화학연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치료는 화학연과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담당한다. 확산방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맡고 있다.

현재 CEVI 융합연구단은 신종 코로나 진단과 치료제 연구를 위해 공개된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유전자 프라이머와 화학적 설계를 마치고 샘플 확보를 대기 중이다. 국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배양을 질병관리본부에서 맡고 있는 상태로 완료 후 연구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차세대 바이러스 검출·제어 기술개발을 진행중인 생명연의 정대균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6년 박쥐의 분변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인체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검출한 바 있다. 이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는 박쥐 몸에 살던 바이러스가 인간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대균 박사에 의하면 박쥐는 바이러스 저장소로 알려진다. 관박쥐, 큰발위수염박쥐, 대륙쇄큰수염박쥐 등 종류만 10종이상이다. 박쥐 유래 바이러스만 메르스, 사스, 에볼라, 광견병, 니파뇌염 등 다수다. 감염병은 병원체와 숙주의 상호작용에 의해 출현하게 된다.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일곱번째 코로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이데 무증상자 감염 속도가 사스의 6배로 가장 빠르다"고 진단했다.

KAIST도 조직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 대책반'이 구성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대책반에선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즉시 대책반에 전화 또는 이메일로 신고하도록 통보했다.

대책반은 매일 주요 상황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귀국하고 자가 격리·모니터링을 하는 인원은 62명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상이 있다고 보고한 3명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바이러스 음성 판단을 받았다. KAIST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원천 봉쇄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이광형 교학부총장 명으로 전 구성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한 KAIST 구성원 행동 요령'도 전달된 바 있다. 행동 요령에는 중국 교환학생의 경우 사태 진정 이후 방문을 유도하되, 부득이한 경우 14일 자가격리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사전 조처를 취하라는 지침도 담겼다. 

이외에도 박현욱 연구부총장은 의과학대학원 교수들과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과학단체들은 과학적 근거와 사실에 기반을 둔 신종 코로나 대처방안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마련한다.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은 3일 오후 5시부터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신종 코로나, 긴급 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오픈 포럼을 개최한다. 바이러스 대란으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냉정하면서도 철저한 대응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제발표자로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나선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바 있는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 긴급 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후 안현실 과실연 공동대표(한국경제신문 논설전문위원)를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5일 오전 10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처방안' 토론을 개최한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 특성과 발생과정'을,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가 '감염환자 대책 관리와 전염 예방 대책'을, 이종구 서울대 의과학대학 교수가 메르스 경험을 통한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이경원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원구원 박사와 이주실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장, 이혁민 연세대 의과대학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2년 주기로 발생하는 신종 바이러스 대책 마련을 위해 국가와 연구자가 추진해야 할 방향 등을 논의한다.

한편 국외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발생은 중국 1만4380명(사망 304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6명, 일본 15명, 홍콩 13명, 대만 10명, 말레이시아 8명,  마카오 7명, 베트남 6명, 아랍에미리트 4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인도 1명, 필리핀 1명, 미국 7명, 캐나다 4명 등이다. 유럽국가에서도 프랑스 6명, 독일 7명, 이탈리아 2명, 영국 2명, 러시아, 2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오세아니아 호주 12명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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