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발표, 직접 연구만 54건 발표
게놈 데이터, 백신 개발 합하면 논문 수↑
"항바이러스 연구 늘면 국가 위상도 제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코로나(달그림자가 태양을 가릴 때 태양 주위에 생기는 엷은 빛) 모양이라 생긴 명칭이다. <사진=Nature>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코로나(달그림자가 태양을 가릴 때 태양 주위에 생기는 엷은 빛) 모양이라 생긴 명칭이다. <사진=Nature>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 논문도 급증하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20일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용어를 직접 사용한 연구 논문만 적어도 54건 이상 발표됐다고 밝혔다. 게놈(유전체·세포가 지닌 DNA 총합) 데이터와 백신 개발 연구까지 합하면 관련 연구 논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가 발표한 데이터는 구글 학술검색(Google Scholor)을 비롯해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메드아카이브(medRxiv)·켐아카이브(ChemRxiv)에 등록된 연구 논문만 국한했다. 중국어는 포함하지 않았다. 

네이처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적어도 영어 논문 54개가 발표됐고, 이 수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던 1월 20일 이후 절반 이상 나왔다고 했다.

연구 논문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하는지 추정하는 연구가 대다수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에 대한 연구도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최근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감염 발생 메커니즘을 찾아내기 위해 병원균(pathogen) 실시간 샘플 관측·분석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 논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키워드와 영어만 국한한 것으로 중국어, 백신 연구, 유전자 분석 연구를 포함하면 관련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 발표된 대부분의 연구 논문은 바이러스에 대한 시뮬레이션, 역학 데이터 조사"라면서 "실제 인류에 필요한 백신 실험, 항바이러스 실험이 진척되려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세포를 배양해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선 질병관리본부가 환자 샘플을 가지고 있다"면서 "질본에서 바이러스를 충분히 확보해 전문가들에게 검체를 주면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고, 결국 국가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연구 등이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처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논문 증가 추이. <사진=Nature>
네이처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논문 증가 추이. <사진=Nature>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