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컴퓨팅(HPC) 기술···수개월 걸릴 계산 수시간 내로
인튜웍스·딥인스펙션, HPC 기술로 농업·안전 분야서 창업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연구원이 기술이전한 대규모 딥러닝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인튜웍스가 연구소기업을 설립했고, 딥인스펙션도 2월 내 등록을 마쳐 본격 사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연구원이 기술이전한 대규모 딥러닝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인튜웍스가 연구소기업을 설립했고, 딥인스펙션도 2월 내 등록을 마쳐 본격 사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ETRI 제공>
인공지능(AI)이 산업 전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떠오르는 가운데 '딥러닝 고속화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국내 연구소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명준)는 연구원이 기술이전한 대규모 딥러닝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인튜웍스가 연구소기업을 설립했고, 딥인스펙션도 2월 내 등록을 마쳐 본격 사업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공공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독 또는 공동으로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설립하는 기업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등이 연구소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ETRI가 기술이전한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은 일반 컴퓨터로는 수개월 걸릴 수 있는 많은 양의 작업을 여러 대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도로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기 위해 병렬로 동작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인튜웍스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 딥러닝 모델 개발 환경 기술을 자사의 동영상 처리 기술에 접목했다. 사업 모델은 '영상 데이터 딥러닝 전처리 자동화 솔루션'이다. 인튜웍스는 현재 버섯 재배 과정에서 버섯 양식 영상을 자동으로 처리해 생육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사업화했다. 향후 동영상 이미지 특징점 처리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문서 전처리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금융 기관 등을 대상으로도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딥인스펙션은 공공시설물 안전점검 분야 선두 기업이다. 주로 터널이나 교량 등 공공시설물 안전 점검의 자동화를 위한 AI 기반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공급한다. 딥인스펙션은 AI와 영상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균열이나 결함을 검출, 측정하는 딥러닝 모델 학습을 고속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ETRI로부터 받았다. 기술을 바탕으로 터널 등 안전성 검사 소요 시간을 기존 1개월에서 48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했고, 검사 전사 모델을 만들 때 딥러닝 학습 속도도 2배 이상 높였다.   

ETRI는 기술 이전 후 사업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배경으로 ▲대규모 딥러닝 고속처리를 위한 HPC 시스템 ▲확장 효율이 뛰어난 분산 병렬 처리 기술 등이 기존 기술과 차별성을 지닌다고 꼽았다.

최완 ETRI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연구원은 "ETRI에서 개발한 기술로 AI 컴퓨팅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고, AI 산업에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우수 기술들이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연구성과를 도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딥러닝, HPC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딥러닝 고속처리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그동안 5개 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국내·외 특허 13건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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