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과학자의 날···유리천장 얼마나 깨졌나?

과기부-WISET, 2018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발표
2017년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는 NASA의 첫 여성 흑인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천부적 두뇌와 재능을 가졌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화장실을 따로 써야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도 여성들이 사회에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 할머니 세대만 해도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남성에 비해 배움의 기회가 적었다. 사회생활은 남성이, 집안일은 여성의 몫이었다. 현대로 갈수록 여성들의 배움의 기회가 넓어지고 사회적 진출과 활약이 많아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여성과학자들은 얼마나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을까. 2월 11일은 '세계 여성 과학자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WISET(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안혜연)가 '2018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자료=WISET><자료=WISET>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여성인력의 신규채용과 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인력 신규채용 중 여성 비율이 2009년 21.2%에서 2018년 28.9%로 7.7%p 증가했다. 이는 남성 채용비율과 비교하여 성별격차가 15.4% 감소한 결과다.
 
정규직 여성과학기술인력 비율도 증가했다. 2009년에는 여성인력 10명중 4명이 정규직이었다면 2018년에는 10명중 6.4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보직자와 연구책임자 비율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보직자 비율은 2009년 6.6%에서 2018년 10.0%로 증가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연구과제책임자 중 여성 비율도, 2009년 6.4%에서 2018년 10.9%로 증가했으나, 여성인력 신규채용 증가추세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자료=WISET><자료=WISET>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도입률은 개선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법적 의무제도 도입률은 94.2%이며, 대체인력, 탄력근무제 등 자율적 제도 또한 60.2%의 기관이 도입·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육아휴직자는 2009년 345명이던 것이 2018년에는 2,397명으로 6배 이상 늘었으며, 최근에는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2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기관 대상 중 70.4%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여 전년대비 6.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단, 육아휴직제도 보유율은 98.3%로 높은 편이나, 이용률은 기관유형별로 차이가 있었다. 공공연구기관 이용률이 66.7%인 반면, 민간기업 연구기관 이용률은 18.5%에 그쳐 민간 부문의 제도 육아휴직제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WISET><자료=WISET>

WISET은 우리나라 여성과학자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본 결과, 신규채용과 정규직 비율이 증가하고 공공부문에 한정되지만 일·가정 양립제도 운영이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정책이 성과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재직자, 보직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안혜연 소장은 "유엔의 세계 여성과학기술인의 날 제정은 세계 과학기술과 인류 발전을 위한 여성과학자의 역할과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국제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WISET은 올해를 ‘여성과학기술인 가치 창출 선도 기관’원년으로 삼아 여성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지속 성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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