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암 분석 활용··· "세계적인 암 유전체 분석 연구에 일조"

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 암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명준)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터 '마하'(MAHA)를 활용해 인간유전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19일 밝혔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마하를 적용해 인간 암 유전체 게놈분석을 완료했다. 

국제 공동연구는 10년 전 국제 암 유전체 컨소시엄(ICGC)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암 유전체 분석(PCAWG)이라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 최대 규모다. 

ETRI는 2013년 11월부터 ICGC에 슈퍼컴 마하를 활용해 유전체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슈퍼컴 마하는 1.3페타바이트(PB) 스토리지 시스템과 800코어 규모의 CPU 컴퓨팅 자원을 ICGC 서비스에 제공했다. 국내·외 38개 종양 유형의 2658명의 암 유전체 연구에 소요되는 계산과 스토리지 등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한 것이다.

ETRI를 포함해 미국 시카고대 슈퍼컴센터, 텍사스 슈퍼컴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독일 하이델베르크 센터, ICGC 본부 등 총 8개 기관이 슈퍼컴 인프라를 공유했다. 

최완 ETRI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류의 난치병 중 하나인 암 정복을 위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이 유전체 분석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세계적인 암 유전체 분석 연구에 일조했다는 점에 과학자로서도 뜻깊었다"고 말했다. 

ETRI 슈퍼컴 마하를 통해 국내에서도 연구가 이어졌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신테카바이오 등 암 유전체 연구진들이 연구를 가능하도록 도왔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우리나라 연구진들은 폐암, 혈액암, 유방암 샘플을 제공했다. 

이번 성과는 네이처에 실렸다. 최완, 우영춘, 전승협, 김형환 연구원이 참여 공로자로 공동 등재됐다. ETRI는 향후 유전체를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터 '마하'(MAHA)를 활용해 인간유전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터 '마하'(MAHA)를 활용해 인간유전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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