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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8 질본 풍경]늦겨울 시련과 합심

질병관리본부 앞 식품의약안전처 건물에 박노해 시인의 겨울 사랑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질병관리본부 앞 식품의약안전처 건물에 박노해 시인의 겨울 사랑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오전 9시 기준) 전일 대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가 427명이 추가되어 현재까지 202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26명이 격리 해제, 1983명이 격리 중입니다.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전례 없는 시련입니다. 늦겨울처럼 냉혹한 현실 앞에 있습니다. 이런 시련 속에서 오늘의 질본 풍경은 어땠을까요. 

오후 2시 정례브리핑은 권준욱 부본부장이 정은경 본부장을 처음으로 대신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일정과 체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번갈아 가면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이형민 의료기관감염관리팀장, 구현숙 연구관도 처음으로 브리핑장에 함께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합심(合心)하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 

평소에 못 보던 현수막도 눈에 띄었습니다. 질본 옆에 있는 식품의약안전처 건물에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죠. 오늘 본 문구의 시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겨울 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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