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양진영 식품의약안전처 차장 등은 항상 노란점퍼를 입고 정례 브리핑에 등장한다.<사진=대덕넷>
왼쪽부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양진영 식품의약안전처 차장 등은 항상 노란점퍼를 입고 정례 브리핑에 등장한다.<사진=대덕넷>
요즘 TV를 틀면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일텐데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월 20일부터 쉬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면서 '숏컷'으로 브리핑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점점 늘어나는 흰머리를 보이기도 했죠. 이렇듯 질본은 방역 업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해 화면 속의 사람들은 항상 '노란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그들이 매일 같이 입는 노란점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노란점퍼를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노란점퍼는 이번 코로나19 브리핑 때만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2017년 포항지진 등등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관계자나 공무원들이 모두 같은 노란점퍼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노란점퍼의 정체는 '민방위복'입니다. 민방위란 전쟁·재난 등의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군을 돕는 민간인들을 일컬어 말합니다. 민방위 활동하는 대원들이 눈에 잘 띄도록 입는 점퍼가 바로 민방위복입니다.

그런데 공무원은 민방위 대원도 아닌데 왜 민방위복을 입을까요? 사실 국가 비상사태에서 공무원이 민방위복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도 대민업무를 지원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 민방위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민방위는 1975년도에 창설됐습니다. 당시 민방위복은 노란색이 아닌 카키색이었습니다. 민방위 탄생 30년 만인 지난 2005년에 노란색으로 바꾸었습니다. 칙칙한 느낌을 줬던 카키색에서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옷의 형태도 기존 재킷에서 점퍼 스타일로 바뀌고, 기능성을 고려해 여러 개의 주머니를 달았습니다.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제 노란점퍼의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코로나19 사태로 주변이 많이 어수선하지만 밤낮없이 위기 대응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질본 공무원들이 하루빨리 노란점퍼를 벗고 안전한 국가·사회로 돌아오는 날이 찾아오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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