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1만명 넘게 자가격리···진단 통해 검사하면서 증가"
"중국 유전자 변이, 치명률·전파력에 대해 더 분석해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6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6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환자가 열흘 가까이 400명 이상씩 늘어난 배경에 대해 대규모 자가격리 인원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는 물론 모델링,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세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밝혀 향후 확산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그동안 환자가 4~500명씩 생겼던 많은 부분은 저희가 9300명 많게는 1만명 넘게 자가격리를 시켜놓은 상태에서 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면서 "격리된 사람 중에 유증상자, 고위험군부터 검사를 진행하면서 양성 숫자가 며칠에 걸쳐 늘어난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규모 집회가 지난달 16일 마지막으로 이뤄졌고, 잠복기가 끝나는 이달 1일께부터는 확진환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예측과는 달리 이번 주 초 확진환자가 적게는 400명, 많게는 9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산발적으로 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아직은 확진환자의 많은 부분이 신천지 교인들과 주변인들로부터 발생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른 시·도나 대구지역 내에서도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산발적인 유행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와 적극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은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내는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질본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고하는 환자 통계를 기반으로 통계를 만들어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정 본부장은 "통계는 전문가들이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긴 한데,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세세한 감염원과 감염 경로 조사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과) 최대한 신속하게 감염원, 감염경로도 분석해서 중간중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중국 연구에서 발표된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치명률 증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중국 논문에서 하나의 아미노산이 변형해서 2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는 보고 받았다"면서 "치명률과 전파력을 얘기하려면 바이러스 형에 다른 동물 실험이나 역학적인 정보를 더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정보 값도 봐야 하기 때문에 이 정보만으로는 판단하긴 이르다"면서도 "내부에서도 변이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국제 연구 동향 모니터링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진환자는 6일 전일 대비 518명이 추가되어, 총 확진환자는 6284명이다. 이 중 108명이 격리 해제 됐고, 6134명이 격리 중이다. 사망자는 4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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