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뛰어넘으며 역사 뒤바꾼 전염병과 인물 소개
저자 로날드 게르슈테, 옮긴이 강희진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는 질병으로 인한 거시적 관점에서의 인사이트를 뛰어넘어 개개인의 고통과 죽음까지도 다루고 있다. <사진=미래의창 제공>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는 질병으로 인한 거시적 관점에서의 인사이트를 뛰어넘어 개개인의 고통과 죽음까지도 다루고 있다. <사진=미래의창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만명이 넘어서면서 사회경제의 모든 측면도 눈에 띄게 얼어붙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전염병인 코로나19가 등장했다. 새로운 병이 창궐할 때마다 인류는 백신을 개발하고 치료법을 알아내 닥쳐온 위기를 타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염병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희생을 겪었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 길을 함께했다. 14세기 중반 유럽에서 페스트가 크게 유행하면서 당대 유럽 인구 30%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페스트의 어원인 라틴어 단어 pestis는 전염병을 뜻하는 보통명사였지만 당시 유행했던 전염병의 기억이 인류 역사에 너무도 강렬히 남아 특정한 질병의 고유명사로까지 남게 됐다.

천연두와 콜레라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황제인 표트르 2세는 12살에 왕위에 올랐으나 3년 뒤인 15세에 천연두로 사망했으며 독일 최대 무역항 함부르크에는 콜레라가 발생해 거상들의 사업과 국가 존폐에 매우 큰 치명타를 입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는 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약을 개발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으나 현재까지도 새로운 전염병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전염병과 인류의 사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염병은 여권과 비자 없이도 국경을 뛰어넘으며 길거리의 부랑자부터 제국의 왕까지 지위를 가리지 않고 인류를 위협한다. 전염병에 걸린 최고 권력자들과 유명인들이 요절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했다.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질병과 인류 역사 인사이트를 뛰어넘어 정치가들 개개인이 전염병으로 겪어야 했던 고통과 뜻밖의 죽음까지도 세세히 다루고 있다. 인류와 역사를 함께해온 전염병을 공부하면서 역사와 개인을 동시에 이해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로날트 게르슈테 저자 소개

1957년생 의사이자 역사학자인 그는 특파원으로 워싱턴 D.C.에 머무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술 전문 기고가로 대중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역사의 전개에 영향을 끼친 의학적인 사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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