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낮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올라간 질병관리본부 전경. <사진=김인한 기자>
11일 한낮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올라간 질병관리본부 전경. <사진=김인한 기자>
봄비가 지나가자 한낮에는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그중에서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한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대구 소재 무역회사에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 관계자가 속한 업체는 지난달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환자가 국외에서도 늘어나자 마스크 수출을 결단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업체는 국내 마스크 공장과 계약을 맺고, 마스크를 100만 장가량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생산한 마스크를 홍콩에 수출하는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이때가 2월 초·중순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달 26일 마스크 생산 물량의 10%만 수출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이어 지난 5일에는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업체 관계자는 "수출이 갑자기 막히면서 일부 손실이 발생해 관련 사항을 문의하기 위해 상경했다"고 다급함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우영택 식약처 대변인은 "식약처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피해 기업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할 것"이라면서도 "관련 사항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국이 최일선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다방면에서 손실이 이어지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사전 예측과 선제 조치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과학과 공학을 최우선적인 수단으로 하는 접근법이 절실해 보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문제 발생 후속 조치가 아닌 선제적 사전 예측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의 질본 풍경이었습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0시 기준) 전일 대비 확진환자가 242명 추가되어 총 누적환자는 7755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7407명이 격리 중이고, 288명이 격리 해제 되었습니다. 사망자는 총 6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