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WHO가 권고하는 방법대로 코로나19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eal Time RT PCR(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로 진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어느 나라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해) 항체 검사라든지 바이러스와 관련한 항원 검사법이라든지, 심지어는 신속진단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선 PCR 방법이 중용되고 있다. 환자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추출, 증폭 후 검사를 하는 과정이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생성되는 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이나 항원 검사법, 신속진단법이 현재까진 범용되고 있진 않다.

미국 마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청문회에서 언급한 진단키트는 국내에서 범용하고 있는 PCR 방법은 아니다.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후 한달 정도가 흐르면 면역글로블린(Ig·Immunoglobulin) 항체가 생기는 데 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이날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권 부본부장은 "예를 들어 항원항체 반응 검사라든지, 항체 검사라든지, 신속진단법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정확하게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신속 진단법과 관련해서는 진단검사 의학을 하시는 전문가들께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아직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진단을) 잘못하면 어차피 리얼타임 RT PCR을 재반복해야 하는 경우에 시간 소요와 정확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많은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신속진단법 자체조차도 아직은 상용화되거나 널리 사용하거나, 그걸 확진 방법으로 사용하는 국가는 한 국가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신뢰성에 대해선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그 부분은 확고하게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또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사용이 허가된 4개 진단키트 역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승인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라고 해서 다른 판단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부터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에스디바이오텍 등 4개 업체가 개발한 진단 시약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허가한 바 있다. 

◆질본, 내부 조직 개편 단행···"확진자 감소 추이 머릿속에 없고, 지속 노력"

방역당국은 진단검사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번복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이례적인 사례라며 의미를 계속 분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코로나19 국내 25번 환자와 126번 환자가 퇴원 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양성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24일 만에 확진환자 증가가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선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은 (확진환자 증가 추이가) 두 자릿수로 줄었다든지, 격리 해제가 더 많아졌다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 방역당국 머릿속에는 없다"며 "현재는 오로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한 케이스 한 케이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추적 조사하고 그것을 위해 내부 조직을 유연하게 확장하고 재정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최근 내부 조직에 대해서 일부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역학조사1·2팀을 역학조사팀과 환자관리팀으로 나눴다. 역학조사팀은 역학조사와 정보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환자관리팀은 환자 중증도에 따른 환자 관리와 사망자 관리 등을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다. 

15일(0시 기준) 전일 대비 확진환자는 76명 늘어나 총 누적 확진환자 수는 8162명이 됐다. 이 중 834명이 격리해제 됐고, 7253명이 격리 중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7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