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좌측 뒤로 이상원 질본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이 처음으로 브리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인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좌측 뒤로 이상원 질본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이 처음으로 브리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인한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16일 정례브리핑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상원 질본 감염병진단관리과장입니다. 앞서 미국 하원 의원이 한국 진단키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다수 이어지자, 이를 대응하기 위해 담당과장이 아예 배석한 것입니다. 

이상원 과장은 이날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에서의 논쟁은 현재 한국 상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하면서 오해로 인한 단순 해프닝임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1일 마크 그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한국의 진단 키트에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 의원이 제기한 진단 키트는 한국에서도 허가가 나지 않은 면역글로블린(Ig·Immunoglobulin) 항체 검사와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선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PCR(유전자증폭검사)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자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추출, 증폭 후 검사법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까진 PCR 기반의 진단 기법을 권장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정 본부장은 항체검사법을 현재 표준검사법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앞으로 사태가 장기화하면 진단에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항체 검사법으로 초기 신속 대응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신속 대응에는 한계가 있지만 필요한 검사"라고 첨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항체가 형성되는지, PCR이 음성으로 전환됐을 때 감염 여부를 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진단분석센터에서도 여러 종류의 항체 검사법을 설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전례 없는 속도로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하는 기술을 세계에 뽐내고 있습니다. PCR 관련 진단 기술뿐만 아니라 항체·항원 등을 통해 검사하는 진단법도 개발할 수 있는 다수의 기업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국가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선진 의료·진단 시스템은 수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존까지와는 달리, 새로운 기준과 시각으로 다양한 진단법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의 질본 풍경이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코로나19 검사 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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