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구 한의학연 연구팀,후박 추출물 효능 및 작용기전 규명

후박 추출물의 미분화줄기세포 사멸 효능 작용기전. <사진=한의학연 제공>
후박 추출물의 미분화줄기세포 사멸 효능 작용기전. <사진=한의학연 제공>
줄기세포 치료제 부작용 원인인 미분화줄기세포를 제거하는 후박(후박나무의 줄기를 말린 것) 추출물의 효능과 그 작용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정선구 임상의학부 박사 연구팀이 후박 추출물을 활용해 기형종 형성능력이 있는 미분화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미분화줄기세포는 줄기세포 치료제로 사용하고자 역분화줄기세포로부터의 분화 유도 과정에서 분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세포를 뜻한다.

역분화줄기세포는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 손상된 세포를 대체 할 수 있도록 분화 유도 후 세포를 치료에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분화성 역분화줄기세포가 소량이라도 남아 있을 경우 기형종 형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해당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팀은 역분화줄기세포와 분화 유도 세포에 한의 소재를 처리, 이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소재를 선별했다. 나아가 선별된 소재의 작용기전을 확인하고자 미분화줄기세포 사멸에 주요역할을 하는 TP53유전자와의 관계를 모색했다.

연구팀은 TP53유전자 기능이 상실된 줄기세포 모델을 제작 후 TP53유전자 결손줄기세포와 정상줄기세포에 선별된 소재를 각각 처리했다. 

그 결과 선별된 소재 중 한약재 후박의 추출물이 처리 된 TP53유전자 정상줄기세포에서 세포사멸이 유발됐다. TP53유전자 결손줄기세포에선 미분화줄기세포의 사멸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후박 추출물에 의해 활성화된 p53 단백질(TP53유전자에 의해 표현됨)이 세포사멸·주기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세포사멸을 유도한 결과다.

또한 연구팀은 유정란 장뇨막 이식 실험을 통해 후박 추출물의 기형종 형성 억제 효과를 확인한 결과 세포실험과 같이 TP53유전자 정상줄기세포에서만 기형종 형성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정선구 임상의학부 박사는 "기존 발표된 다양한 화합물 및 항체와 더불어 후박 추출물이 미분화줄기세포의 기형종 형성능 문제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후박 추출물의 분화된 세포의 세포사멸 저항성 및 작용·부작용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 소재는 줄기세포 치료를 포함해 현대 첨단치료기법까지 그 활용 범위가 매우 넓어 잠재적 가치가 크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한의학 R&D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바이오·헬스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파이토메디슨(Phytomedicine) 온라인 2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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