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독일·이탈리아 등 6개국에 수출 계약
항체진단법, 분자진단법과 상호 보완 기술로 인식

국내 기업 수젠텍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신속 진단키트를 독일 등 6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기업 수젠텍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신속 진단키트를 독일 등 6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혈액 한방울로 10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국내 기술이 해외에서 먼저 활용될 전망이다.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코로나19 항체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해 독일 등 6개국에 수출한다고 20일 밝혔다. 

항체 진단키트는 코로나19가 몸속에 들어올 경우 이에 맞서는 항체의 형성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혈액 한방울만 키트에 떨어뜨리면 10분 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현재 범용 되고 있는 실시간 RT-PCR(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과는 달리 고가의 장비나 검사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따라 PCR 검사시설과 장비, 시약, 전문 임상병리사 등이 부족한 해외 각국에서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수젠텍이 개발한 제품은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총 6개국에 수출이 확정됐다. 세계 각국에선 항체 진단법이 PCR을 활용한 분자 진단법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수젠텍은 면역글로블린(Ig·Immunoglobulin) G항체와 M항체를 동시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달 중순 유럽인증(CE) 등록을 완료했다.

수젠텍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과 미국까지 신속 진단키트에 대한 공급 요청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1차 양산으로 요구하는 물량은 맞출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가당 한 개 업체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하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구매요청이 쇄도해 선금을 입금한 업체들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수젠텍은 양산이 진행됨에 따라 출하 물량은 1차로 먼저 3월 말에 양산제품을 수출할 방침이다. 5월부터는 주당 20~30만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물량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혈액을 이용한 항체 진단을 PCR과 병행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환자의 확진뿐만 아니라 격리 해제 시에도 항체 진단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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