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과 공동연구···'IFNL3' 면역증강물질 유전자 사용
조절 T세포↓·세포독성 T세포↑···현재 세 번째 1상 임상연구 중

(왼쪽부터)신의철 KAIST 교수,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사진=KAIST 제공>
(왼쪽부터)신의철 KAIST 교수,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사진=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C형간염을 예방할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찾았다.

KAIST(총장 신성철) 신의철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이 모두 실패한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DNA백신(GLS-6150)을 접종,  C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높아짐을 임상연구를 통해 도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매우 안전한 효능을 보였다.

진원생명과학,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IFNL3라는 사이토카인 면역증강물질 유전자를 백신에 포함했다. 그 결과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Treg) 감소와 동시에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세포독성 T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완치자와 만성 C형간염 고위험군의 HCV 재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3년 10월 식약처의 임상승인을 받아 세브란스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 기존치료법에 모두 실패한 만성 C형간염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DNA 백신(GLS-6150)의 안전성·내약성·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공개·용량 증량·1상 임상시험으로 수행됐다. 이 중 14명을 대상으로 2014년 9월 식약처로부터 추가 임상승인을 받아 2016년, 1상 임상연구를 완료했다.

연구팀은 2018년 2월, 식약처로부터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된 만성 C형간염 완치자를 대상으로 DNA 백신(GLS-6150)의 안전성·내약성·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연구의 승인을 받아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 세 번째 1상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신의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30여년 동안 실패했던 C형간염 예방백신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예방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가까운 미래에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지구 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철 교수,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교수, 허정 부산대병원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간 연구 분야의 국제적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온라인판에 지난달 20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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