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재호 대학지성 In&Out 과학전문기자
재택근무·온라인 회의 등 이산화탄소 배출 줄어들어
◆ 유행병의 역설
헬싱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활동이 15-40% 감소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는 지속적인 노력 때문이다. 중국의 석탄 소비는 지난 4년 동안 이번 2월이 최저치였다. 정유(Oil Refining)는 3분의 1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5%나 감소했다.
◆ 중국의 탄소와 이산화질소 배출량 줄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2.6%를 차지하는 항공 산업은 현재 마비 상태에 있다. 코로나19가 얼마만큼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항공 산업 종사자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론 경제 성장이 일부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2020년 경제 성장 추정치를 3%대에서 2.4%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IMF 전망 역시 비슷할 것으로 추측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경제 격변에 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의 탄소 이용률(carbon efficiency)이 10년 평균 2.5% 향상된다고 가정하면,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3% 떨어질 것으로 나타난다. OECD의 코로나19 이후 성장 추측에 따르면 말이다. 그러나 탄소 이용률이 더디다고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늘어날 수도 있다.
◆ 경제 성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관계
최악의 경우, OECD는 2020년 경제 성장률이 1.5%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 동일 조건 하에서,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엔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해 전 세계 GDP가 0.1%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 감소했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다음 해에 반등했다. 전 세계 정부의 재빠른 경기 부양책 때문이다. 금융 위기 같은 경우, 단기적으로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코로나19는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어떤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아주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기후는 인류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 것이고,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물론 엄밀한 과학적 논증과 분석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시민들의 삶이 타격을 받고 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소중한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등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어들고 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있는 이 시간들 속에서 과연 경제 위기와 세계 보건, 세계 기후는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 김재호 대학지성 In&Out 과학전문기자는
학부에서 수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학술기자, 탐사보도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지금은 과학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환경과 생태의 차원에서 과학철학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와 연극, 음악을 좋아한다.
※ 정보출처 :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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