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NTIS 자료 기반' 코로나 연구비 최다 6인 예산·성과 분석
논문 1435건·특허 230건·기술료 27건·제품화 1건
최다 연구비 송만기·김범태·이우송·박형근·전효곤·정대균 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세계적 대유행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며 세계 경제가 휘청인다. 각 분야에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진단제품이 현장에 적용되며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각국에서 한국의 진단 제품 요청도 쇄도한다. 과학기술계는 이에 대해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투입된 예산과 인력, 연구성과 축적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가장 활발하게 연구한 연구진은 누구일까.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 사업화까지 어느 정도 접근했을까.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의 이슈로 보는 R&D '코로나바이러스' 분류에 올라온 연구비 최다 연구자를 대상으로 그동안 투입된 예산, 논문, 특허, 기술료 등을 살펴봤다. 다만 NTIS 분류는 각 기관, 연구자별 일부 기간만 포함된 경우도 있어 본지가 각 연구자의 해당 과제 연구기간 전체를 통해 다시 조명했다.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국제백신연구소. 2007~2015년까지 정부 예산 461억1500만원이 투입됐다. 이어 한국화학연구원(2016~2019년)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 411억1000만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사업(2007~2011년)에는 207억8500만원이 지원됐다.

개인별 연구비는 국제백신연의 권미나 박사와 송만기(2013년부터 과제책임자 교체) 박사가 461억1500만원(2007~2015년)으로 가장 높다. 이어 김범태 CEVI융합연구단장 395억7000만원, 이우송 생명연 박사 121억8000만원(전북분원 책임 시기와 과제 1건 합한 금액) 순이다. 또 50억원 이상 연구비를 받은 연구자는 박형근 서울대 교수 59억원, 전효곤 생명연 박사 58억5800만원, 정대균 생명연 박사는 과제 2건에 61억23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 연구개발과 사업화는 여전한 괴리, 논문 1435건인데 제품화는 단 1건

연구비 최다 연구진에게만 투입된 정부 연구비는 1157억4600만원에 이른다. 50억원이상을 받은 연구진을 6명으로 보면 인당 2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낸 성과는 논문은 1435건. 박형근 서울대 교수의 BK21플러스 사업 1206건을 발표한 부분을 제외하면 229건이다. 특허 230건, 기술료 27건, 제품화는 1건으로 연구개발이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국제백신연의 정부 연구비는 위에서 언급 됐듯이 461억1500만원이다. 예산 중 연구 직접비가 투입된 시기는 2012년부터로 그 이전에는 기반 조성에 투입 된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백신연구소지원은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시작해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2013년부터는 교육부로 이어졌다.

성과는 권미나 박사에서 송만기 박사로 연구책임자가 바뀌며  2013년 논문 45건(비SCI 4건)이 나왔다.  2014년에는 논문 55건을 발표했다(비SCI  4건). 특허나 기술료 건수는 없었다. 논문 성과는 장티푸스, 콜레라, 로타바이러스 등 국제백신연구소가 하는 일에 맞도록 저개발국에서 필요로 하는 백신 분야가 대부분이다.
 
다만 2007~2010년은 연구 책임자가 확인되지 않는다. 권미나 박사(2011년과 2012년), 송만기 박사(2013~2015년) 두 책임의 재임기간 동안 투입된 정부연구비는 244억5600만원이다.

이외에 송만기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2019년 '메르스 백신 항원 발굴 및 중화항체 검증 시스템을 이용한 백신 효능 평가' 과제에서 논문 2건을 발표했다. 백신 효능 촉진과 피부 면역 증강 내용들이다. 이 과제는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관리기관이다. 예산은 2015~2019년까지 10억원이 투입됐다. 

권미나 박사는 2011년과 2012년 '국제백신연구소' 과제에 참여했지만 성과는 NTIS에 따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NTIS 관계자에 의하면 성과가 없을 경우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2013년부터 송만기 박사로 책임 교체후 권미나 박사가 연구에 참여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NTIS 과제 참여자란에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권 박사는 국제백신연을 과제 수행기관으로 '호흡기 병원성 미생물 감염에 대한 연역학적 기전 및 대응 기술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과제는 2010년부터 2015년 8월말까지 진행됐으며 미래창조과학부(2010~2012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사업이다. 연구관리전문기관은 연구재단으로 이 과제의 예산은 7억4800만원이다. 연구성과는 2011건 2건, 2012년 2건, 2013년 1건, 2014~2015년 5건(비 SCI  1건) 등 논문 10건이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UN개발계획 주도하에 1997년 설립됐다. 생의학, 감염병, 보건의료 전문가와 인도지원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 개발 국제기구다. 필수적 백신 연구개발로 저개발국 국민의 건강한 삶을 돕는다. 콜레라 사백신, 장티푸스 단백접합 백신 등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교육 기술이전, 재정지원을 제공한다.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한국, 스웨덴, 인도, 중국 등 35개국이 WHO와 IVI 설립협정에 가입해 있다.

김범태 단장이 이끄는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 대응 융합 솔루션 개발' 과제명으로 70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CEVI 융합연구단은 화학연을 중심으로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70여명이 참여해 신종 바이러스 관련 진단, 치료제, 백신 개발 등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2016년은 미래창조과학부) 일반사업으로 수행기관은 화학연이다. 2016년 8월부터 시작, 2022년 7월말에 종료된다.

그동안 성과는 논문이 70건(비SCI 2건)이며 특허는 6건을 기록했다. 논문은 2017년 20건, 2018년 30건, 2019건 20건이다. 주목되는 성과는 2019년 발표된 논문 중 인플루엔자 발생 예측, 새로운 화합물 확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폐세포 감염 등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결과들이다.

이우송 생명연 박사는 '바이러스(코로나, 로타) 감염 제어용 활성소재(JSC, KW-200) 최적화 및 작용기작 연구(바이러스 감염 제어용 생물소재 개발에서 명칭 바뀜)' '전북분원 운영(2010, 2011년 책임)' 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두 과제에 투입된 예산은 244억600만원이다. 성과는 논문 34건, 특허 24건, 기술료 1건, 사업화 1건이다. 논문은 2010년 6건, 2011년 14건, 2012년 10건, 2013년 4건이다. 유일하게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다.

바이러스(코로나, 로타) 감염 제어용 활성소재(JSC, KW-200) 최적화 및 작용기작 연구 과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됐다. 교육과학기술부(2013년은 미래창조과학부) 사업으로 총연구비는 36억4800만원, 예산은 연구재단을 통해 나갔다. 2011년 논문 5건, 특허 11건, 기술료 1건의 성과를 거뒀다. 특허 11건 중 단삼 추출물을 포함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등이 포함됐다. 감초 관련 로타바이러스 예방 기술은 기술이전했다. 논문 중에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물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SCI 게재는 3건이다.

전분분원 운영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 사업으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과제가 진행됐다. 총 예산은 207억8500만원이 투입됐다. 초기 2년은 전북분원 연구기반 구축과 생물소재 상용화 개발기술로 진행됐다. 이후에는 감염증 예방과 치료용 친환경 활성 생물소재 등 연구가 본격화 된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논문 5건, 특허 20건, 사업화 각 1건 성과를 거뒀다. 논문 중 바이러스 억제 추출물이 눈에 띈다. 특허는 바이오 오일 제조방법 등이 있으며 기업 젠닥스에 기술이전해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전효곤 생명연 박사는 '감염제어용 생물소재 개발' 과제를 2012~2014년까지 수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지금 과기부) 과제로 연구관리전문기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전 기초기술연구회). 투입 예산은 3년간 58억5800만원이다. 성과는 2013년 논문 1건, 특허 16건, 2014년 논문 2건, 특허 1건, 기술료 3건이다. 울금과 스테비아 추출물을 포함한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치료용 조성물 기술을 이전했다.

정대균 생명연 박사는 메르스 백신 개발을 위한 면역항원 발굴 연구와 Bioinformatics 기반 신변종 바이러스 예측 및 유용항원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두 과제 예산은 61억2300만원이다. 과제를 통해 발표된 논문은 22건(비SCI 5건), 특허 15건, 기술료 2건이다.

메르스 백신개발 연구는 보건복지부 일반사업 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 과제다. 연구관리전문기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11월말 종료됐다. 예산은 16억2400만원. 성과는 2017년 논문 2건, 특허 1건, 2018년 논문 3건, 특허 4건, 2019년 논문 1건을 발표했다. 2018년 특허 중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용 백신 조성물 관련이 주목된다. 박쥐를 통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생쥐를 이용한 바이러스 이동 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Bioinformatics 기반 신변종 바이러스 예측 및 유용항원 개발 과제는 과기부 사업으로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기간은 2014년 시작해 2022년 8월까지로 아직 진행중인 과제다. 초기부터 올해까지 투입된 에산은 44억9900만원이다. 그동안 성과는 2016년 논문 6건, 특허 6건, 기술료 1건, 2017년과 2018년 논문 10건 특허 2건, 기술료 1건 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시기 특허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진단용 키트, 검출 방법 등 특허를 출원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생산 기술은 이전했다.

박형근 서울대 교수는 BK21플러스사업의 '창의적 글로벌 약학연구자양성 사업단' 과제로 교육과 인력양성, 맞춤형 신약개발 기술 사업을 진행됐다. 논문은 1206건, 특허 183건, 기술료 21건으로 가장 많은 기술이전을 보였다. 총 연구기간은 2013년 9월부터 올해 8월말까지 진행된다. 교육부 일반사업으로 서울대가 수행기관이다.

논문은 2014년 232건, 2015년 241건, 2016년 174건, 2017년 188건, 2018년 168건, 2019년 203건으로 사업 시작 1년뒤부터 지속적으로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논문 주제는 다양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와 연관성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과학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구개발 예산이 30조원에 이르는데 실제 시장에 나오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과제 중심으로 이어지며 사업화에 이르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연구개발 예산, 성과 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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