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IAEA, 40개국에 진단키트 공급···"국제기구로써 의무"
加 핵연구소·TRIUMF, 인공호흡기 제작·역설계·경진대회 추진

전 세계 과학계가 각 분야 경계를 허물고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 세계 과학계가 각 분야 경계를 허물고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150만 명을 넘긴 가운데 국제 원자력계가 자신들만의 고유 미션을 제껴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중지를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이하 IAEA)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신속 탐지할 수 있도록 약 40개 국가에 긴급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UN 코로나19 위기관리팀에 속한 IAEA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의 실험실에 코로나19 시험 속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진단 기계, 키트, 시약 등 실험실 소모품과 시료의 안전한 분석을 위한 개인보호장비, 실험실 캐비닛과 같은 생체안전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그 대상을 더 많은 국가로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IAEA의 1차 공급품은 각국의 실시간 유전자검출 검사법(RT-PCR) 사용을 돕는다. 이반초 날레토스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기술담당관은 "RT-PCR은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가장 정확한 방법이며 지난 2주 동안 회원국들의 RT-PCR 지원 요청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원은 IAEA의 자체 자원과 연구예산 외 자금을 통해 실행되고 있다. IAEA 회원국들은 기부를 통해 IAEA의 코로나19 퇴치에 동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6백만 달러), 캐나다(5백만 달러), 네덜란드(5만 달러)를 포함해 총 960만 달러가 IAEA에 기부됐으며 중국의 경우 탐지 장비, 키트, 시약 등 2백만 달러 상당의 의료 물품을 전달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리는 장비가 필요한 국가에 최대한 빠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국제기구로서의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인 아서 맥도날드 퀸스대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물품의 긴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캐나다 핵실험실과 TRIUMF(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 과학자들의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그들은 각 연구소에 인공호흡기 프로토타입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성미자 실험으로 잘 알려진 맥도날드 박사는 "우리는 모든 나라가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에 대해 자체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해결책은 바로 입자물리학계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이용하려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달 말, 연구원들은 저렴한 기성 부품으로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인공호흡기를 고안해냈다. 이 인공호흡기는 작동을 위해 압축된 산소와 전력 공급원만을 필요로 한다. 제어와 모니터링은 와이파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전자 장치 내에 포함돼있으며 기존 환기장치와 달리 기계 부품이 거의 없다. 

또한 몬트리올 의료기기연구센터는 현재 생산이 중단된 1960년대에 사용승인을 받았던 구형 인공호흡기를 역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경진대회도 개최됐다. 'Code Life Ventilator Challenge'는 성능과 안전 사양을 충족할 수 있는 저렴한 인공호흡기 제작을 목적으로 2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전 세계에 공개됐다.

맥길 대학의 교수진과 레자 패리바르 캐나다 연구위원장이 대회를 감독한다. 레자 패리바르 연구위원장은 "대회의 목적은 단순히 인공호흡기 공급 문제에 대한 단일 접근법 고안이 아닌, 이상적인 여러 실행 가능한 설계를 자극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제조업체가 접근할 수 있는 설계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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