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사이언스코리아中] 신성철 총장 특별인터뷰
"한국,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선도국 도약할 기회"
"코로나 사태, 대덕연구단지 재점화 계기 삼아야"

신성철 KAIST 총장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과학계, 대덕연구단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신성철 KAIST 총장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과학계, 대덕연구단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코로나 사태를 통해 한국이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서 선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바이오 메디컬 현장에서 쓰이는 기기들 모두 과학기술이 동원된다. 전 세계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보기 시작했다. KAIST도 산·학·연·병·정 협의회를 꾸려 의료·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과학기술자들이 코로나 해결에 일조하려고 한다. 먼저 대덕연구단지에서 점화를 시키려고 한다. 전 세계에 K-사이언스, 대덕연구단지를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대덕'의 역할을 주문했다. 신 총장은 "대덕연구단지가 지난 반세기 동안 분명 역할을 해왔지만, 역할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면서 "한국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기여하기 위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대덕연구단지의 재점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AIST는 전 세계에 한국산 진단키트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그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을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병·정 협의회를 꾸렸다. 지난달 말부터 현직 의학·생명과학·공과대학 교수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50여 개를 기반으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선 바이오 메디컬 신산업을 창출하고, 세계에선 코로나 대공황 타파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신 총장은 "K-팝, K-무비, K-스포츠에 이어 K-사이언스의 시대가 왔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한국도 과학 분야에서 추격국이 아니고 선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총장은 "1973년 중화학 입국을 선언하며 기계공업과 화학 공업이 컸고, 1983년에는 정보산업 입국을 통해 반도체, 전자 산업을 일으켰다"면서 "다음 먹거리로 바이오 메디컬 산업이 되면 침체된 한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선도국으로 도약할 기회"

신성철 KAIST 총장은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는 과학기술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기업과 연구소 병원과의 적극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신성철 KAIST 총장은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는 과학기술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기업과 연구소 병원과의 적극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신 총장은 "한국은 그동안 우리만 잘살기 위해 열심히 해왔다"면서 "바이오 메디컬 산업을 통해 세계에 베풀고, 인류 건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선도국으로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장은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활용하는 나라는 발전할 것이고, 이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나라는 추락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바로 지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KAIST는 바이오 메디컬 현장에 쓰일 수 있는 과학기술을 찾겠다는 의지다. 현장에서 쓸 수 없는 과학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현장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아이디어 기획 단계부터 기업과 병원을 참가시켰다. 실제로 KAIST가 구축한 협의회에는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이 참여한다. 
  
신 총장은 "바이오 메디컬 분야도 승자 독식"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산업이 될 것이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KAIST도 기여할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피력했다. 

또 신 총장은 "인류 위협을 주는 세 가지를 꼽자면 핵무기, 기후 변화, 바이러스 위협"이라며 "핵무기는 가공할만하지만 국소적이고, 기후 온난화 위협은 천천히 오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위협은 전 세계적이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연구단지 세계에 기여할 절호의 기회···재점화 계기로 삼자"

이번 협의체에는 대덕 내 연구소, 기업, 병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다. 코로나가 그간 대덕의 고질적인 한계였던 '각자도생' 문화를 협업의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신 총장은 "산·학·연·병·정 협업의 목적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과학기술자들이 해결한다는 것"이라며 "협업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 전체적으로 퍼져야 하겠지만, 첫 점화는 대덕연구단지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 세계에 대덕연구단지를 다시 조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총장은 "대덕의 가치는 연구소, 병원, 스타트업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라며 "각각의 구슬들을 엮어 글로벌 방향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IST는 오는 21일 오후 4시부터 '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체 발족 창립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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