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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大성찰 계기···'연결 의존 경제'와의 결별"

대전MBC-대덕넷 주관, AI 과학자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토론
"코로나로 전 지구적 사회적 명상 초래···'科技 2막 시대' 준비를"
"온라인 교육, 개인 실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제공돼야"
진행 = 김요셉, 정리 = 이유진 기자 lyj.5575@HelloDD.com 입력 : 2020.05.01|수정 : 2020.05.03

대덕넷과 대전MBC는 AI 연구자들을 초청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달라질 일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영상=대덕넷·대전MBC>​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며 '포스트 코로나(Post-COVID)'라는 새로운 시대의 막이 열렸다. 그동안 일상이라고 여겼던 것이 더는 일상이 아닌, 그야말로 전례 없던 사회 기준이 개척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가 인류 역사상의 티핑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대덕넷과 대전 MBC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질 일상의 변화를 놓고 일명 'AI 덕후'들과의 대화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진행했다.

대덕의 인공지능(AI) 학술모임 'AI 프렌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유튜브 중계는 감염병 전문가나 미래학 전문가가 아닌 일반 AI 연구자들의 시선에서 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상을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참가한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기회'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언택트가 강조되는 기술 발달이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사이버상 공간은 굉장히 가까워진 것 같다"며 "그렇기에 세계는 온라인 서비스 문화에 빠르게 발 맞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우성 한전 전력연구원 박사는 "공장 셧다운과 같은 산업 문제에 있어선 향후 로봇과 AI, 강화학습 등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필연적으로 발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대응 모범 국가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이 방역과정에서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논란에 대해 최우성 박사는 "국민적 합의가 있을 경우 국가적 재난과 같은 필수적 상황에 개인 정보를 이용하는 부분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에 있어 불필요한 개인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안 관련 기술이 발달해 필요한 수준의 개인정보만 공개되고, 프라이버시 보호와 바이러스 대응을 동시에 해결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및 데이터 규제와 활용에 대해 이주행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정보나 교통 발달과 함께 세상이 연결 지향적으로 급격히 발전하면서 사람과 데이터 간의 거리는 좁아지는데 그 사이 안전장치는 없었다"며 "몸 속 백혈구가 병균과 맞서 싸우듯 연결 지향을 지양하고 끊어져도 문제없는 안전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로나가 초래한 경제 위기, '기술 발전' 앞당길 것"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이주행 ETRI 박사, 최우성 한전 전력연구원 박사, 백동천 기계연 박사, 유용균 원자련연 박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질 일상에 대해 논하다. <사진=대전MBC 제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이주행 ETRI 박사, 최우성 한전 전력연구원 박사, 백동천 기계연 박사, 유용균 원자련연 박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질 일상에 대해 논하다. <사진=대전MBC 제공>

코로나19로 세계 경제 위기현상에 대해 이주행 박사는 "경제 문제와 같은 그동안 배제됐던 여러 가지 문제들, 또는 언젠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코로나19로 급격히 부각된 것 같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계는 절대로 같을 수 없다"며 기존 경제가 '연결에 의존한 경제'였다고 정의했다.

그는 "기존에는 오프라인상에서 물건이 움직이고 사람이 만나야만 돈이 흐르는 경제였는데 이번 사태로 연결 기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며 "물리적 연결과 가상의 연결, 그 사이 두 가지 역할에 대한 정의가 새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성 박사는 코로나 관련 국내 전력수요량을 비교하며 현 국내 산업의 위기를 설명했다. 최 박사가 조사한 전력량 집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력수요량이 3~4월 -0.4퍼센트포인트 변화가 있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약 10% 감소한 -4%p 변화가 있었다.

최 박사는 "국내 전력시장 자체가 산업 전기수요량으로 주로 이뤄져 있는데 10% 차이면 산업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못하고 있을뿐더러 국가 경제 산업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의미"라며 "공장 셧다운이나 당장 산업 인력들을 대체해야 하는 문제에 있어선 앞으로 로봇과 AI, 강화학습 등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필연적으로 발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용균 박사는 "인류는 한 번 편안한 것을 알게 되면 예전 시스템으로 돌아올 수 없기에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기술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동천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부품 조달을 하지 못해 셧다운 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번 사태로 세계가 정말 필수적인 물자들에 대해선 자국에서 제조해야 한다는 의식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교육, 지식 전달로는 부족···"개인 맞춤 교육 구축돼야"

코로나19로 전국 교육시설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것처럼 과학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회나 연구과제 선별 등을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AI 과학자들은 전반적으로 온라인 소통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주행 박사는 "두 달에 한 번 있는 학회 이사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릴 경우 10명도 모이기 힘들었는데 지난달 화상 회의로 50명이 참가했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50명을 이사회에서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백 박사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영상 같은 경우 몇배속으로 속도를 높여 들을 수 있으며, 아는 내용은 넘기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돌려볼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습득이 가능하다는 유용성이 있다"고 온라인 소통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우성 박사는 오프라인 교육이 역할의 구분을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식 전달과 연구는 다른 영역이기에 앞으로는 정보 전달과 연구의 분야가 나뉠 것"이라며 "학생 지도에 특화된 사람은 그 자체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순수히 연구만 하는 사람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이 급변하는 온라인 교육에 발맞추려면 지식 전달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최 박사는 "이미 온라인 스타강사들이 많기에 대학은 지식 전달만이 아닌 정서적 교육을 통한 교감이 필요하다"며 "개개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 개별적으로 터치해주는 인성교육들이 특화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유용균 박사는 "미래의 온라인 교육은 50명에게 모두 똑같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능력이나 실력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위기를 기회'로···"무엇이 필요한지 성찰해볼 때"

이주행 박사는 코로나19가 전 지구적으로 '사회적 명상 분위기'를 초래했다고 평했다. 그는 "현재 사회 전체가 맞닥뜨린 일상은 굉장히 독특한 순간"이라며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인프라 개척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마스크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유럽이나 미국에선 많은 문제가 제기되는 반면 대한민국 국민은 개인의 불편함을 감수해 남을 배려하고 마스크를 받아들이는 행동이 뛰어난 공감능력에서 발휘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백동천 박사는 "이번 사태가 정말 무엇이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했었는지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뛰어난 공감력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조명된 이유로 '한글'과의 연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글이 감정 표현에 굉장히 우수하다는 평가들이 많은데, 이는 한글이 국민의 감정을 쉽게 공유하고 공감 능력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라며 "개미와 같은 동물들은 호르몬으로 집단행동을 하듯 대한민국 국민은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언어적 공감능력이 좋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있어 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과학자로서 앞으로 야기될 인류 위기에 대비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행 박사는 "코로나 사태에 있어 대덕특구에 있는 과학자들이 어떠한 공헌을 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연구의 방향과 마인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에, 앞으로 편안함만을 위한 연구가 아닌 인류 건강과 위기도 또 다른 척도로 놓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주행 ETRI 박사, 최우성 한전전력연구원 박사,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 유용균 원자련연 박사, 백동천 기계연 박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대전 MBC 제공>(왼쪽부터)이주행 ETRI 박사, 최우성 한전전력연구원 박사,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 유용균 원자련연 박사, 백동천 기계연 박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대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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