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 언론브리핑 45일만에 대면 전환
정은경 본부장, 기자들 만나 첫마디···"건강하게 잘 계셨냐" 미소
객관적 사실전달 필요한 브리핑 땐 무표정, 내려와선 세심한 배려

중앙방역대책본부장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인 6일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해 온 언론브리핑을 45일만에 대면으로 재개했다. 사진은 정은경 본부장이 브리핑 후 기자들과 추가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장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인 6일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해 온 언론브리핑을 45일만에 대면으로 재개했다. 사진은 정은경 본부장이 브리핑 후 기자들과 추가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 방역 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리는 중앙방역대책본부 현장브리핑도 재개됐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되던 언론브리핑이 45일 만에 대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방역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국민들에게 권고사항을 전해야 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 내내 특유의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며 방역 지침 사항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완화해도 된다는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감염병 발생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는 언제든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권고했다.

또 국내외 대다수 전문가가 점치는 코로나 2차 대유행과 장기화를 염두에 둔 발언도 지속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는 단기간 종식이 어렵고 유행과 완화를 이어가며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방역당국의 목표는 백신 등 근본적인 종식의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우리의 의료체계, 방역체계 그리고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의 발생 규모와 유행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해 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리핑 말미에는 오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요양 시설에 어르신이 입원한 가족들을 위한 메시지도 전했다. 정 본부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간에 정을 나누는 게 정말 필요한 시기인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같은 면역이 약하신 분들께는 감염도 쉽게 일어나고 위중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면회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국민들에게 권고사항을 전해야 하는 정 본부장의 입장에선 일관된 모습이 중요하다. 국내 코로나 사태 100일 넘게 정 본부장이 특유의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유다. 

이날 정 본부장은 45일 만에 현장브리핑이 재개됨에 따라 기자들과도 비공식적으로 짧은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첫마디로 "건강하게 잘 계셨냐, 반갑다"며 환한 미소로 기자들에게 먼저 안부를 물었다. 그러면서도 질의에 대해선 꼼꼼하고 자세하게 답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부장께서 국민들에게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국내외 자료를 찾아보고 일하고 계신다"면서 "직원들과 업무상 이야기 나눌 땐 꼼꼼하게 묻고 상황을 파악하면서도 평상시에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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