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K-바이오헬스, 글로벌 강국을 꿈꾸다' 온라인 포럼 개최
전문가들,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AI·정부주도 플랫폼 구축·코로나 백서 등 제안


KISTEP이 7일 'K-바이오헬스, 글로벌 강국을 꿈꾸다'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KISTEP이 7일 'K-바이오헬스, 글로벌 강국을 꿈꾸다'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조속하게 개발되고 패스트트랙으로 한국 PDA 협력 승인한 것처럼 말이다. 코로나19가 끝난 후(감염병 관련 연구를) 어떻게 산업화하고 국제협력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이주실, (재)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장)
 
"코로나19 발생 100일간 전문가 말을 듣지 않은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았다. 앞으로 있을 R&D와 다른 정책적 결정은 정치적 판단이 아닌 전문가의 말에도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감염병 질환은 누가 뭐래도 국가와 정부 주도가 중요하다. 지속적인 정부 주도 플랫폼을 가져야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대비가 가능할 것이다."(유현아 GC녹십자 연구소장)
 
코로나19로 K-바이오가 전 세계 주목을 받는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이 "R&D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해야 글로벌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전염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잡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국가 간 협력, AI활용 등이 강조됐다.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김상선)은 지난 7일 'K-바이오헬스, 글로벌 강국을 꿈꾸다'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중대 전기를 맞은 바이오헬스 분야 변화를 진단하고 향후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이주실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장이 'COVID-19 판데믹 대응을 통해 본 범부처 감염병 연구의 연구범위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이주실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장이 'COVID-19 판데믹 대응을 통해 본 범부처 감염병 연구의 연구범위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이날 주제발표를 가진 이주실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장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민관합동 범정부 실무추진단'이 출범되긴 했지만 구체적인 백신과 치료제개발을 조기 성공시키기 위해 전염병 발생 전부터 미리 부처 간 조율을 통해 사전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다. 감염병이 계속 발생한다는 전제하에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자는 것이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생긴 연구수요와 연구개발 진행내용, 성과분석을 백서로 만들자"면서"백서를 토대로 범부처 연구개발 진행과 전략, 실행계획을 준비한다면 다음번 감염병 대응에서 효율적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다. 국민생명과 안전 보호,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정리돼도 사회경제적인 손실과 불평등문제, 격리자와 환자의 정신문제 등을 어떻게 연구할지 과제들이 남는다"며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다양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사장은 우리나라 신약개발 사업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AI 등 4차산업 기술 활용을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를 통해 신약개발을 하기 위해 꾸준히 변화 중이다. 150여 년간 이어져 온 신약개발의 기승전결이 변하고 있다.
 
그는 "촘촘한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해는 등 신약개발에 드는 투자비용이 늘고 있다. 신약개발을 15년으로 봤을 때 이를 나누면 반복적인 부분이 많다. 고급인력과 쌓이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시간을 (AI를 활용해) 줄이면 천문학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R&D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치료제와 백신은 감염병 위기가 끝나기 전에 나와야 하고 그에 맞는 프레임을 짜야 한다. 10년 이상 걸리는 코로나19 신약개발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신약은 노력의 산물이다. 국내 바이오투자 역사가 길지 않은 가운데 괜찮은 약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냉철하게 바라보고 R&D생태계를 지금이라고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개발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정부 부처의 이해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R&D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현 원광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분자 면역진단법의 향후 과제를 제안했다. ▲진단에 필요한 전처리기술 확보 ▲진단시간 절감 ▲감염재발 원인규명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백신 개발 등이다.  그는 이 과제들이 국가 간 협력과 교류를 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그는 정부와 기업지원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임상 유용성 평가를 위해 환자의 검체와 바이러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관을 정해 연구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염병 현장에 미리 가 시제품을 개발하고 임상 테스트를 신속 대응할 수 있는 R&D와 국제협력사업을 지원한다면 신변종 감염병 현장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아 GC녹십자 연구소장도 "과거 감염병 질환 사례에서 보듯 누가 뭐래도 대유행 R&D는 국가와 정부 주도가 중요하다"라면서 "타이밍을 잡기 위해 지속적인 정부 주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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