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제 동물 실험서 학습, 인지력 증가 확인
기존 개발 약물의 다른 고형암 적용도 확대 예정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동물실험실을 구축하고 11일 개소식을 가졌다.<사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동물실험실을 구축하고 11일 개소식을 가졌다.<사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덕바이오벤처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개발의 핵심 인프라인 자체 동물실험실을 완공하고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해진, 이하 엔솔바이오)는 4월말 동물실험실을 완공하고 11일 개소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실험실 규모는 85m²이며, 실험동물 사육실과 실험실, 준비실로 구성됐다. 현재는 마우스와 랫트 등 소형 동물 중심이며 차츰 늘려 나갈 예정이다.

동물실험실을 확보함에 따라 엔솔바이오는 신약물질 연구에 속도를 내게 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모리아1000' 약물을 투여한 실험쥐의 경우 미로 찾기에서 더 빨리 찾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또 모리아1000을 주사한 쥐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증가,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쥐들이 학습과 인지력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솔바이오는 자체 동물실험실 구축으로 현재 개발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의 동물실험(in vivo)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 KISDD를 이용한 새로운 파이프라인 발굴도 확대키로 했다.

기존 약물의 다른 질병 적용 실험도 늘린다. 무릎관절 적응증의 엔게디1000를 어깨관절, 팔관절, 고관절 등으로 확대한다. 동시에 TGF-β 저해 신약인 카리스1000을 삼중음성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 적용하는 실험도 진행 할 계획이다.

엔솔바이오는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in vivo 이미징 장비와 단일세포 분리와 면역세포 분석을 위한 FACS 장비, 조직병리 검사 장비 등을 구축키로 했다. 동물 실험과 분석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동물실험실 구축을 이끌어온 정호균 엔솔바이오 박사는 "동물실험실은 동물보호라는 관점에서 보면 맞지 않지만 인간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최소한의 동물 실험은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면서 "엔솔바이오는 IACUC(Institutional Animal Care and Use Committee) 위원회를 구성해 동물보호와 윤리적인 면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진 대표는 "국내에서 동물실험실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10여곳이다. 그나마 충북 오송에 위치해 있어 엔솔바이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수시로 오송을 찾아야 했다"면서 "외부 동물실험실 일정에 맞추다보니 연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요한 실험은 늦은 밤에도 진행해야 하는데 외부 실험실은 입출입 시간에 제약을 받는 문제도 있었다"며 실험실 구축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엔솔바이오가 개발한 퇴행성디스크치료제는 Spine Biopharma사에 의해 미국 FDA 임상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엔솔바이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골관절염치료제(엔게디 1000) 임상 1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삼중음성유방암의 사람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골관절염 치료제를 승인 받아 전국 동물병원들에 공급을 시작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동물실험실을 구축하고 11일 개소식을 가졌다.<사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동물실험실을 구축하고 11일 개소식을 가졌다.<사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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