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KAIST 연구원, 2020년 첫 SLAM D 연사로 나서
물과 공기 활용한 전기에너지 만드는 연구 소개

물과 공기만으로 무한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면 어떨까? 스마트폰에 물만 떨어뜨리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고 참치캔을 따듯이 배터리 뚜껑만 열면 충전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어떤 기계, 제품이든 너무나 쉽게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 걱정이 없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이 연구는 이미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KAIST가 있다. 

23일 오후 7시 대전MBC 유튜브채널과 대덕넷 홈페이지로 생중계된 2020년 첫 '슬램D'에서는 정지원 KAIST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물과 공기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의 에너지는 노동 그 자체였다. 낚시 또는 벌목을 하거나 과일을 따면서 우리는 신체의 에너지를 노동으로써 활용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현재, 지금의 에너지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전기에너지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노동을 할 때에도 컴퓨터나 기계를 활용하고, 전화나 문자, 앱을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전기에너지를 소비하곤 한다.  

전기에너지는 전자의 이동을 말한다. 전자는 위치가 다른 두 개의 전극에 위치하다가 높은 전극에서 낮은 전극으로 흐르며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전기에너지는 물과 공기를 이용해 만들 수 있다. 이미 현재에도 댐을 이용한 수력발전과 풍차 이용한 풍력발전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지원 연구원은 차세대 배터리를 겨냥한 더욱 쉬운 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정 연구원은 "물을 한쪽 전극에 떨어뜨리면 전자의 높이, 즉 전극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산소나 이산화탄소를 불어 넣어 주게 되면 전극을 낮출 수 있다"면서 "전극의 높낮이를 조절함으로써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물을 활용한 '물-에너지 생성 장치'와 공기를 활용한 '금속-공기 전지(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아쉽게도 현재의 기술로는 많은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면서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리튬-공기 전지는 20배 수준, 물-전기 생성장치는 10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직 적은 양의 전기에너지를 생성해 내지만 편리성과 휴대성 측면에서는 높은 활용성을 보인다. 그는 "금속-공기 전지의 경우에는 휴대하고 다니다가 참치캔처럼 따서 그 안에 공기가 들어가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지도록 하고, 물-에너지 생성 장치는 한 쪽 면만 물과 맞닿아 있으면 되기 때문에 조금씩 나오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하고 쓰고 싶을 때 꺼내쓰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아직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여러분들이 미래에 과학자가 돼서 연구를 완성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학생들에게 쉬운 설명으로 큰 호응을 얻은 정지원 연구원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청자가 뽑은 2020년 첫 슬램D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슬램D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무관중, 유튜브 생중계로 시청자들이 집에서도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됐다. 

해당 슬램D 영상은 대덕넷 유튜브·네이버TV대전 M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램D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 IBS(원장 노도영), 대덕넷 그리고 올해 새롭게 합류한 대전MBC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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