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등 3개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온라인 포럼
"정보 세계공유로 포스트코로나 주도권 잡아야"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정보 분야' 온라인 포럼이 12일 개최됐다. 이날 정보 분야의 급속한 전개 속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정보공유'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유튜브>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정보 분야' 온라인 포럼이 12일 개최됐다. 이날 정보 분야의 급속한 전개 속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정보공유'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유튜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정보통신을 활용한 비대면 플랫폼 급부상과 가짜뉴스 확산이라는 부작용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정보 분야의 급속한 전개 속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정보공유'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12일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정보 분야'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CI(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퍼지고 있는 '인포데믹'을 세계 협업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포데믹은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유행병'을 뜻하는 'epidemic'의 합성어다. 과다한 정보 생산으로 중요한 판단을 흐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가짜뉴스는 실제 많은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예로, 이란에서는 소독약이 바이러스를 죽인다 믿고 메탄올로 방역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휴지가 동이나 강도가 시민들을 위협하며 600롤의 휴지를 훔치기도 했으며, 10초간 숨참기가 가능하면 감염이 아니라는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한 나라도 있다. 그는 "이처럼 거짓 정보를 통해 생사를 다루게 만드는 인포데믹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포데믹을 대처할 방안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한 가짜뉴스 분석 ▲공신력 있는 기관(예로 질병관리본부)의 신속 대응 ▲정보의 펙트체크 전파 등을 강조했다.
 
그는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인포데믹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시작된 뜬소문이 한국을 넘어 미국까지 전파되고 있다. 전염병이 시작된 나라에서 발생하는 뜬소문을 빠르게 사실확인 한 뒤 아직 전염병이 돌지 않은 다른 나라에 전달하면 인포데믹을 막을 수 있다. 국가 간 협업은 백신 개발뿐 아니라 인포데믹 퇴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차 CI가 인포데믹의 무서움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이러스를 다룰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믿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가짜뉴스는 바이러스라는 사실 정보에서 시작했지만,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다, 빌 게이츠의 계략이다 등 백신 거부 운동으로 퍼지고 국가 간 갈등과 정치화 등 코로나19의 과학적 접근에 어려움을 준다"며 "인포데믹에 혼동되지 않도록 글로벌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석봉 대덕넷 대표도 '정보의 글로벌 확산'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언컨텍트 시대로 퍼지고 있는 국내 온라인 포럼, 강의 중에 의미 있는 행사들이 많지만, 우리끼리만 하는 로컬에 머물러있다"며 "BBC 등은 전 세계 사람들을 화면으로 불러들여 함께 이야기한다. 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공간을 사용하는데 세계적 자세를 더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포데믹을 막기 위한 팩트체크에서 전문가와 과학자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전염병만 연구하는 12명의 연구자가 모인 넥스트스트레인(Nextstrain)은 자발적으로 연구모임을 가지면서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 중이다. 지금도 인포데믹을 막기 위한 팩트전달에 노력하고 있다"며 "가짜뉴스의 백신은 팩트체크다. 전문가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만큼 한국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차원의 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CI는 "국가 간 협업은 백신 개발뿐 아니라 인포데믹 퇴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사진=유튜브>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CI는 "국가 간 협업은 백신 개발뿐 아니라 인포데믹 퇴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사진=유튜브>
산업정보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차산업혁명이 논의되던 중 코로나19 발생으로 새로운 방향의 혁신방법론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예로 사람과 접촉을 제거한 생산방식 확산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보의 디지털화는 인간의 존재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며 "제철 회사가 생산 자동화로 현장에 사람이 전혀 없는 것처럼 앞으로 인력은 IT가 모두 대체할 수 있는 세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의 디지털화, IT의 인력 대체 등으로 인간이 노동시장에서 사라질 것이 예고되는 가운데 강 선임연구위원은 "경제적인 부분만 고민할 뿐 일자리를 잃을 노동자들에 대한 심각한 성찰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노동이 없어짐으로 인해 위협받을 직종에 대한 대안 마련과 정부가 일자리 유지에 필요한 부담을 기업에 전가시키는게 언제까지 가능한지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 교육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제도와 교수들의 교육방식 개선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AI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교과과정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를 커버할 교수진이 부족하고 여러 학과의 융합성을 띄다 보니 여러 단과대학으로 나뉘어 학생들이 여러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수업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김 교수는 "선진국의 대학처럼 강의 코드 쉐어링을 확대할 것과 온라인 강의 교육인프라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많은 대학이 온라인 교육을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 목소리만 입힌 파일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온라인 강의가 익숙해지면 온라인 생방송 교육을 교수들이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야 교육 효과가 좋다 알려진 플릿러닝(온라인 통한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을 통해 토론식 강의를 하는 것) 등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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