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러시아 정부로부터 신속진단키트 첫 승인 허가
바이오니아, 인도네시아로 분자진단 전 시스템 통째 수출
계약 규모도 '억'소리···수젠텍 130억원, 바이오니아 68억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대덕의 바이오벤처 활약이 돋보인다. <사진=수젠텍·바이오니아 제공>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대덕의 바이오벤처 활약이 돋보인다. <사진=수젠텍·바이오니아 제공>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대덕 바이오벤처들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혈액 한 방울로 코로나를 10분 만에 신속진단할 수 있는 수젠텍과 전 세계 코로나 표준 검사법인 PCR(유전자증폭) 진단 시스템을 A부터 Z까지 자체 개발, 생산하는 바이오니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코로나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공급계약 규모는 130억원이다. 수젠텍은 러시아 정부 테스트를 받고 정식 사용승인을 받은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유럽산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정식 사용 승인을 허가했지만, 진단키트의 민감도·특이도 문제가 있어 승인이 취소된 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다. 19일 기준으로 29만678명이다. 그동안 러시아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유럽인증(CE)을 받은 항체 진단기업에 한해 신속진단키트 임시 사용승인을 내줬다. 그러다가 정확도 문제가 불거져 정부 차원에서 테스트를 시행하고, 이날 첫 번째 정식 사용승인 허가를 내줬다. 

이정은 수젠텍 부사장은 "러시아 정부에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신속진단키트에 대해 정식 사용승인을 빠르게 내줬다"면서 "이번 결과는 수젠텍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정확도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젠텍은 스페인·스위스·프랑스 등 유럽 소재 주요 연구소에서 실시한 검증에서 높은 정확도를 기록해 해당 국가에 신속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또 브라질 ANVISA(위생감시국) 정식등록도 받았다. 지난 4월 이후 수젠텍이 공식적으로 밝힌 공급계약만 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일주일에 200만개씩 진단키트를 생산 중이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도 이날 인도네시아에 코로나 진단 검사에 필요한 분자진단시스템을 통째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공급계약 규모는 68억원이다. 바이오니아는 인디카 에너지(Indika Energy) 그룹 자회사 한 곳과 분자진단시스템 총 25세트와 핵산추출시약, 진단키트 공급을 계약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1만7000여 명까지 늘어났지만, 기초 의료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 사망자 25명 중 1명이 의사나 간호사일 정도로 의료진 희생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진단검사 장비가 절실한 상태다. 
 
바이오니아는 핵산추출시약, 진단 시약, 장비 등 진단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번에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엑시스테이션 48(ExiStation 48)은 핵산추출장비와 실시간 PCR 장비로 구성돼 있다. RNA 추출부터 진단시약 혼합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 시스템이라 검사자의 에러를 줄이고 검사자 감염 위험도 없다. 오염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검체 간 교차오염 우려가 없고, 민감도 높은 검사 결과를 스프트웨어로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분자진단시스템을 의료 기반이 취약한 국가에 신속 공급해 코로나 종식에 기여하겠다"면서 "나아가 코로나 이후에도 에이즈, B형·C형간염, 성병, 결핵 등 40여 종의 분자진단키트를 공급할 수 있어 해당 국가의 공중 보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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