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유방암 항암제 병용투여로 효능↑ 독성↓

엔솔바이오, 자연 발생 유방암 동물 실험서 효과 입증
'카리스1000' 빠르면 내년 중 임상 1상 진입 기대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항암제로 알려진 파클리탁셀과 개발한  TGF-β 저해 삼중음성유방암(TNBC) 항암제 '카리스 1000 (C1K)'의 병용 투여 동물실험에서 항암 효능은 높이고 독성은 줄인 결과를 얻으며 임상 1상 진입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사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항암제로 알려진 파클리탁셀과 개발한 TGF-β 저해 삼중음성유방암(TNBC) 항암제 '카리스 1000 (C1K)'의 병용 투여 동물실험에서 항암 효능은 높이고 독성은 줄인 결과를 얻으며 임상 1상 진입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사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덕벤처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항암제와 기존 항암제의 병용 투여 동물 실험에서 부작용은 낮추고 항암효과는 높이는 성과를 거두며 임상1상 진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해진, 이하 엔솔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TGF-β 저해 삼중음성유방암(TNBC) 항암제 '카리스 1000 (C1K)'과 기존 항암제 파클리탁셀(항암제 탁솔)을 유방암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동물에게 병용투여한 결과 단독 투여시 보다 항암효과는 더 높이고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항암제인 파클리탁셀은 정해진 용량과 용법에 따라 암 환자에게 매 3주마다 175mg/m² 또는 매주 80mg/m²를 투여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하지만 심각한 독성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 용량을 낮추면 항암효능이 떨어져 대부분 환자들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고용량을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엔솔바이오는 수술을 앞둔 자연발생 유방암 동물을 대상으로 파크리탁셀 60mg/m²을 2일 연속 투여한 결과 종양 부피가 2주 후 23%, 4주 후 31% 감소했다. 하지만 실험 동물은 입원시켜 관리해야 할 정도로 설사, 혈변, 구토 등 위장 분야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백혈구 수도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에 엔솔바이오는 파크리탁셀 용량을 3분의 1로 줄인 20mg/m²을 2일 연속 투여하고 다음날부터 자체 개발한 카리스1000을 1.5mg/kg을 격일로 3회 피하 주사했다. 그 결과 종양 부피가 파크리탁셀 60mg/m²만을 투여했을 때 보다 더 줄었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카리스1000은 TGF-β와 결합해 신호전달을 부분적으로 저해하는 짧은 펩타이드 물질이다. TGF-β 신호전달은 암의 성장과 전이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항암제 내성을 나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의 주변에 미세환경을 형성해 항암면역 또는 항암제의 공격을 차단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TGF-β 신호를 완전히 억제하면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들이 작동하지 못해 심각한 심장 독성, 피부 독성이 나타난다. 때문에 항암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하 하기 위해서는 신호전달을 절묘하게 저해하는 약물이 필요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TGF-β 저해 약물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엔솔바이오에 의하면 카리스1000은 TGF-β의 신호를 적절하게 저해하면서 파크리탁셀과 병용투여 시 독성과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항암효능은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리스1000은 단독투여시 TNBC 유방암 전이를 탁월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파크리탁셀과 병용 투여에서도 독성은 줄이고 효능은 높이면서 암 전이 억제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번 성과는 중계연구 관점에서도 인간 항암제 개발에 중요한 의미가 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TNBC는 대표적인 난치성 유방암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20%를 차지하며 재발이 많고 예후가 좋지 않아 재발 후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3개월 내외로 치명적이다. 그동안 항암제로 파클리탁셀이 가장 많이 사용돼 왔다. 최근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 항체-약물 복합체(ADC)인 트로델비가 FDA(미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지만 더 나은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엔솔바이오 관계자에 의하면 트로델비는 중증 설사와 호중구감소증, 비정상적인 백혈구 세포수 감소 위험이 있다. 이에 FDA는 블랙박스형(가장 강력한) 경고문구 라벨을 부착하도록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TNBC 시장이 연평균 11.8% 증가, 2023년 11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솔바이오는 빠르면 내년 중으로 임상 1상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김해진 대표는 "TGF-β를 저해하는 저독성 항암 약물의 가치는 최근 면역항암제가 각광을 받으면서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카리스1000 임상 1상 시험을 위해 ADM코리아와 협의 중이다. TGF-β 신호는 저해하면서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약물은 내성억제, 전이 억제 등 여러가지 적응증 확대가 가능해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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