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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방호복 문제 있다···바이러스 차단 수준 열악해"

원단 전문가 "해외 대비 낮은 차단률···현장서 원단 성능 양보 안 돼"
코로나19 연구진 20여명 참여 심포지엄 개최
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과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연구자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했다.<사진=김지영 기자>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과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연구자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했다.<사진=김지영 기자>

"방역현장 의료진에게 권고되는 방호복은 최소한의 피부보호 수준의 원단이다. 이런 형태의 보호복을 방역현장에서 입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방역현장에서 바이러스 차단성능만큼은 양보해선 안 된다."
 
코로나19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은 '국민 영웅'으로 불린다. 하지만 의료진이 입고 있는 방호복 수준이 선진국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호복과 마스크 등은 의료진을 바이러스부터 지켜줄 중요한 보호장비다.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보이는 방호복 개발·지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COVID-19 유행에서 감염병 연구 사업단의 연구현황과 역할'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영욱 폴트리 연구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레벨 D 이상의 방호복을 입도록 권고 중이다. 방호복은 레벨 A부터 D까지 나뉜다. 레벨 D는 가장 낮은 보호구로 기본적인 보호만 가능하며 방수기능도 거의 없다.
 
그는 "레벨 D는 다국적 기업에서 일반 산업용 보호복 원단을 소재로 규격을 설정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피부보호만 가능하다. 바이러스 차단 방역현장에서 이런 형태의 보호복을 입는 것은 원단 전문가로서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는 최고등급을 요구한다. 그는 "일본의 경우는 가장 최고등급인 클래스 6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0.2기압의 압력을 가했을 때 반대편에 바이러스가 증식하는지를 확인하는데 차단성 가장 높은 것이 클래스 6"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호복 봉제선 처리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은 봉제선 틈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테이핑처리가 된 방호복을 주로 착용한다. 우리나라는 테이핑처리가 되지 않은 방호복을 주로 입는다. 미국은 아직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그는 "방역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바이러스 차단성능만큼은 양보해선 안 된다. 클래스 6수준을 만족하면서 의료진이 불편하지 않은 방호복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폴트리는 (재)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용 및 야외용 감염성 생물체 저항성 보호복 개발'과제를 수행 중이다. 폴리우레탄 접착제를 필름에 붙여 원단에 사용함으로써 통기성은 갖되, 바이러스 통과 안 되는 원단을 개발 중이다. 가축전염병을 고려해 야외용 원단과 병원 내 의료용 원단 두 종을 연구개발한다.
 
그는 "지난 1차년도 사업을 통해 봉제선에 심 테이프처리와 이중지퍼로 바이러스 침투가 어려운 디자인의 방호복도 개발 완료했다"면서 "이 외에도 특수코팅 처리를 통해 마찰 수를 높인 덧신용 원단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3차년도에서 클래스 6수준을 유지하는 감염성 생물체 저항성을 보유한 방호복과 원단 및 제품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증가와 소멸 등을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수학적 모델링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연구자마다 조금씩 다른 예측을 모아 종합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김지영 기자>코로나19 환자 증가와 소멸 등을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수학적 모델링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연구자마다 조금씩 다른 예측을 모아 종합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김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다양한 수학적 모델링 예측이 제시되는 가운데 종합판단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이태원 코로나19 확산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이태원 이전 R0(재생산지수,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전파력을 나타내는 숫자)값이 0.58이었으나 현재 2.58로 증가했다. 남아있는 환자의 비율이 0%일 경우 오는 31일에는 하루 신규환자가 433명이지만 50%일때는 1382명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의심환자가 적극 검사를 받지 않고 확진자가 어딘가 남아있다고 했을 때 당장 하루 이틀은 환자 수 차이가 없지만 2주 후 폭발적으로 확대된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환자를 찾아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환자 수 감소와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로 환자 간 감염전파 기간이 짧아지는 수학적 모델링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예측 모형화의 경우 연구팀마다 다 다르다. 어느 한 팀의 연구결과만 보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여러 연구팀의 다양한 방법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며 "코로나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한 전문연구소, 역학연구와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확산예측 프로그램, 경제성평가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감염병과 신종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국내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단장 이주실)과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 연구자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했다. 사업단과 연구단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감염병과 신종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해온 바 있다. 심포지엄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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