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론 머스크 설립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27일 장엄한 도전
우주비행사 2명 태운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팰컨9' 로켓으로 올려
1969년 인류 최초 달착륙시킨 39A 발사대서 최초 민간우주선 발사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7일 오후 4시33분(한국시각 28일 오전 5시33분) 발사 예정인 로켓의 발사 점검을 마쳤다. <사진=NASA 제공>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7일 오후 4시33분(한국시각 28일 오전 5시33분) 발사 예정인 로켓의 발사 점검을 마쳤다. <사진=NASA 제공>
민간 기업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가 12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우주 탐사는 정부 주도의 영역이었으나 이번에 민간 기업이 최초로 유인우주선을 쏘는 도전에 나섰다. 결과 여부를 떠나 앞으로 민간 우주개발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7일 오후 4시33분(한국시각 28일 오전 5시33분) 발사 예정인 로켓이 최종 발사 준비를 마쳤다. 발사는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현지 기상 여건에 따라 발사가 연기될 수도 있다. 일정이 연기되면 30일 2차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자체 개발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우주비행사 2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실어 나르는 임무를 목표하고 있다. 이번 비행에는 NASA의 베테랑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켄(Robert Behnken)과 더글라스 헐리(Douglas Hurley)가 참여한다. 두 우주비행사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헐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20년 이상을 같이 보낸 친구 벤켄과 함께 비행할 수 있어 매우 운이 좋다"고 말했다. 

크루드래곤은 우주 비행사 7명을 태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기존 우주선과 달리 터치스크린으로도 조종할 수 있다. 크루 드래곤을 쏘아 올릴 로켓은 팰컨9이다. 팰컨9 로켓은 1단계 추진체와 인터스테이지, 2단계 추진체로 구성돼 있다.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이 최초로 우주에 사람을 수송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2011년 이후 9년 만에 미국 땅에서 자국 로켓과 유인우주선을 활용해 우주비행사를 보낸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9년 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끝낸 뒤로 자국의 우주비행사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내왔다.

팰컨9이 발사될 케네디우주센터 내 39A 발사장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곳이다. 닐 암스트롱을 비롯해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시켰던 곳에서 공교롭게 민간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가 이뤄진다.  

여러 변수는 있지만, NASA를 비롯해 미국 내부에선 치밀한 준비에 기반한 자신감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NASA 홈페이지에는 유인우주선의 도킹 계획 시간을 포함해 환영식(Welcome Ceremony), 기자회견, 발표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그만큼 기술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발사 당일 기상 조건이 우주선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60%"라며 "최우선 순위는 우주 비행사의 안전이며 흐름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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