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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연구진 해냈다"···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50배

[코로나와 싸우는 과학자 ⑳]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
치료 물질 레고켐, 백신 물질 HK이노엔, 진단키트 웰스바이오
백신, 경증·중증 가능하고 기존보다 5배 효능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는 CEVI융합연구단이 치료제, 백신 후보물질과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에 각각 이전했다. 사진은 기술이전 협약식 후 단체 촬영 모습.<사진= 길애경 기자>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는 CEVI융합연구단이 치료제, 백신 후보물질과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에 각각 이전했다. 사진은 기술이전 협약식 후 단체 촬영 모습.<사진= 길애경 기자>

한국의 연구진이 드디어 해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샘플을 확보한지 4개월 반만의 성과로 각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 등 각국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게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의 과학계가 진단키트에 이어 백신과 치료제도 빠르게 성과를 보이며 상용화 될 경우 글로벌 위기 속 수호신 등극도 기대된다.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는 CEVI(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이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기술을 이전했다. 상용화 되면 코로나19를 사전에 예방, 진단하고 치료까지 가능하게 된다. 참여 출연연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 CEVI 융합연구단은 9일 오전 11시 디딤돌프라자 2층 대회실에서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 진단키트 기술 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백신 후보물질은 HK이노엔, 치료제 물질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진단 기술은 웰스바이오로 각각 이전됐다.

◆ 치료제 물질, 렘데시비르보다 50배 높은 효능

치료제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CEVI-319, CEVI-500)로 코로나19와 메르스, 사스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우수한 약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물질은 동물시험에서 우수한 약효와 독성데이터가 확보돼 있다.

연구팀이 원숭이 신장세포(VERO cell) 시험 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높았다. 약물성과 물성이 우수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렘데시비르는 약물재창출을 통해 지난 5월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된 상태다.

이번 치료제 후보물질은 한국화합물은행의 화합물 라이브러리의 20만개를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신약의 구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신규 화합물로 합성됐다. 당초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 됐다. 연구팀은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치료제 물질은 대덕바이오 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된다.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레고켐은 이번 이전받은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빠르게 마치고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용주 레고켐 대표는 "코로나19는 전세계적으로 계절과 무관하게 토착화되는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바이러스는 속성상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도입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으로 판단했을 때 변이가 발생한 다양한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제 개발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김 대표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다. 동물 실험 후 내년 초반에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임상 1상 후에는 언제든 투약 할 수 있다. 내년 쯤 치료제 출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범태 단장 역시 "치료제는 전임상, 임상에서 패스트 트랙이 적용되면 1년 이내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범태 CEVI융합연구단장이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구단이 개발한 물질은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렘데시비르보다 50배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 능력을 보였다.<사진= 길애경 기자>김범태 CEVI융합연구단장이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구단이 개발한 물질은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렘데시비르보다 50배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 능력을 보였다.<사진= 길애경 기자>

◆ 백신 후보물질, 경증은 물론 중증 환자도 코로나19 예방

CEVI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고효능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항원 백신이다. 인체용 코로나19와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의약품 개발에 이용된다. 보통 백신은 핵산기반(DNA, RNA)이나 바이러스(사백신, 생백신)를 활용하는데 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CEVI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은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다. 세포와 쥐 실험 결과 기존에 백신항원으로 개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정도 높다는게 연구단의 설명이다.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중화항체능이 높다는 것은 경증 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을 이전 받은 HK이노엔과 CEVI융합연구단은 전임상과 임상시험 등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신규 폐렴구균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수행키로 했다. 기술을 이전받은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에 의하면 백신 개발까지 보통 10년이 소요된다. 고 소장은 "백신 역시 정부에서 비임상과 임상 연구, 조건부 허가 등 패스트 트랙 적용을 허가하면 출시 시기를 2024~2026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태 단장은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되는 예방약으로 철저한 안전성과 효과가 중요하다"면서 "정제된 백신 후보물질을 6주에 걸쳐 중화항체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기존보다 높은 효능을 보였다. 기술 이전후 패스트 트랙이 적용되면 제품 출시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피력했다.

진단 분야는 CEVI융합연구단과 웰스바이오가 공동연구를 통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는 코로나19의 N과 RdRp(RNA의존 중합효소) 유전자를 표적하는 분자진단 키트로 현재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수출 중이다. 미국 FDA와 WHO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웰스바이오는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김범태 단장은 "이번 성과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필수 연구 인프라인 한국화합물은행, 고병원성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BSL-3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부설 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와 융합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는 출연연의 다양한 전공 연구자 역할이 있어서 빨리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변이, 다시 올 대확산이 우려된다. 경북대 병원에서 검체를 받아 사람간, 전달체계 간 변이 등을 연구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를 겪었는데 아직 백신이 없다. 언제 다시 변종바이러스가 올지 모른다. 공공R&D를 통해 기술을 결집하고 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혜 원장은 "이번 기술 이전으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연구원들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하며 얻어진 값진 결과이다"라고 연구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원광연 이사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료제와 백신에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 연구진이 시간을 앞당겨 줘 감사하다"면서 "기술을 개발한 연구단과 이전 받은 기업이 협력해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겨 주길 기대한다. 연구회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미혜 화학연 원장,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 송창우 안전성평가연소장, 김범태 단장,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근형 웰스바이오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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