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동남극 비대칭 온난화이유 세계 첫 규명
온난화 지속? 동남극 급격한 온난화 시달릴 것

극지연이 서남극과 동남극의 비대칭 온난화이유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극지연은 평균 1000 미터 정도인 동·서남극의 고도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사진=극지연 제공>
극지연이 서남극과 동남극의 비대칭 온난화이유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극지연은 평균 1000 미터 정도인 동·서남극의 고도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사진=극지연 제공>
남극은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지역이다. 매년 수천억 톤의 빙하가 녹고 있다. 서남극의 연간 빙하소실량은 평균 2000억 톤이다. 하지만 동남극에서 사라지는 빙하 양은 서남극의 4분의 1수준이다. 같은 남극인데 왜 소실되는 양이 다른 걸까.

극지연구소(소장 윤호일)가 서남극과 동남극의 비대칭 온난화 이유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것은 김성중 극지연 극지기후과학연구부장과 서울대학교, 부경대학교, 연세대학교의 한국기상학회 소속 연구원이다. 이들은 평균 1000m 정도인 동·서남극의 고도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극대륙은 남극횡단산맥을 경계로 동, 서로 나뉘는데, 고도가 낮은 서남극에서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대륙 쪽으로 부는 고기압성 바람이 열을 가져왔고, 중위도의 바닷물 유입까지 도와 온난화 현상을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도가 높은 동남극에서는 고기압성 바람의 방향이 차가운 대륙 위에서 바다 쪽을 향하면서, 기온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극의 지형적 특징으로 인한 기온의 증감효과가 서쪽에서는 온난화 현상을 증폭시켰지만, 동쪽에서는 늦춘 것이다.

미래 예측 결과,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면 동남극의 온난화 조절능력은 한계에 부딪히고, 동남극도 급격한 온난화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상승하는 해수면 높이는 53m, 서남극은 6m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최근 수십 년간의 남극 온도 관측 자료, 빙하코어에서 확보한 과거 수천 년의 지면 온도 복원 자료를 바탕으로 컴퓨터 수치 모델 분석을 통해 이번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2일, 국제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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