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신종 완보동물 찾고 실험실 번식 성공

영하 273℃, 영상 151℃에서도 살아남으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 노출에도 죽지않는 불멸의 DNA를 가진 새로운 '완보동물'이 남극에서 발견됐다.

극지연구소(소장 윤호일)는 극한생물 탐사팀이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호수에서 신종 완보동물을 찾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신종 완보동물에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 (Dactylobiotus ovimutans)라는 이름을 붙였다.

완보동물은 '물곰 (water bear)' 또는 '이끼 새끼돼지 (moss piglet)'로 불리며,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물이다. 앞서 200년 된 마른 이끼와 30년간 냉동보관 된 이끼에 있던 완보동물의 알이 부화한 사례들도 학계에 보고되었다.

완보동물은 생존능력은 뛰어나지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 까다로운 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여 종이며 이 가운데 극지방에서 찾은 종은 1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완보동물은 초식동물로 알려져있지만, 실험을 통해 미세조류뿐 아니라 남극 윤형동물이 주 먹이인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온도, 먹이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종인 완보동물이 다른 형태의 알을 낳는 모습도 확인했다. 외부환경 이외에도 알 형태를 결정짓는 요인이 존재한다고 드러난 만큼, 향후 완보동물 연구에서 알 형태의 다양성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훈 연구원은 "알의 다양한 형태가 극지 물곰의 생존 비결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 냉동 생물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내용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한편, 극지연은 이전에도 세종기지, 남극중앙해령 인근 바다에서 신종 생명체들을 발견해 각각 티그리오푸스 킹세종엔시스 (Tigriopus kingsejongenesis)와 키와 아라오나(Kiwa araonae)라고 이름 붙인 바 있다.

극지연 극한생물 탐사팀이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호수에서 신종 완보동물을 찾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사진=극지연 제공>
극지연 극한생물 탐사팀이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호수에서 신종 완보동물을 찾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사진=극지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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