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비 1100억엔 투입 후가쿠 개발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 톱500'서 1위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겨루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9년만이다. <사진=리켄 홈페이지>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겨루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9년만이다. <사진=리켄 홈페이지>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가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겨루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후가쿠는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개발한 슈퍼컴퓨터로 초당 41.5경 회 계산 성능을 뽐냈다. 2위인 미국 서밋(14.9경)보다 약 2.8배 빨랐다.
 
지난 23일 일본 다수매체는 후가쿠가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 톱5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3위는 미국, 4위와 5위는 중국의 슈퍼컴퓨터였다. 후가쿠는 계산속도 외에도 실제 시뮬레이션이나 AI(인공지능) 계산 성능을 측정하는 지표 등 4개 부분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일본의 슈퍼컴퓨터가 1위를 한 것은 2011년 '게이(京)' 이후 9년만이다. 슈퍼컴퓨터 순위는 매년 6월과 11월 전문가 국제회의에서 발표된다. 후가쿠는 게이 후계기로 게이가 1년 걸려 할 수 있는 실험을 며칠 만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후가쿠는 2014년부터 개발됐고 국비 1100억엔이 투입됐다.
 
후가쿠의 본격 활용은 내년이지만 이미 코로나19 치료물질 탐색 및 단백질 분석 등에 사용 중이다. 지진과 해일의 복합 재해 발생 시 피난 경로 등도 예측할 수 있다. 후지쓰의 토키타 사장은 "후가쿠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임무가 있다. 산업 활용 등 사용조건으로 개발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는 미국, 중국, 일본 3개국이 치열하게 개발 경쟁 중이다. 3개국이 번갈아 가며 1위를 차지해왔다. 중국은 올해 후가쿠보다 2배 성능을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지연된 상황이다. 일본이 1위 재탈환을 위해 2021년 운영예정이었던 후가쿠의 운영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누리온'은 18위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14위에서 4계단 내려왔다. 누리온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용 중이다.
 
슈퍼컴퓨터 개발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필요하다. 이번엔 일본이 1위를 했지만, 중국과 미국과 싸움에서 지속 선두를 달리기 어렵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일본경제신문은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운데 후가쿠를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낼지 중장기 전략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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