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과총, 생명현상 기본개념 '신호전달' 패러다임 정립
오는 3일 과기연차대회서 시상 예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을 선정했다.<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을 선정했다.<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는 2020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서 원장은 생명현상 이해의 기본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국제 학술지, 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 연구 방향을 선도하고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서 원장은 신호전달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아제C(PLC)를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하는데 성공했다. PLC를 매개로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와 개체수준에서 작동원리를 정립해 세계 생명과학계를 주도했다.

또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개념을 확장해 줄기세포 분화의 정교한 조절 과정을 규명했다.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은 세포성장 이상을 유도하고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사실도 발견, 난치병 진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 원장은 올해 2월 기준 348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논문의 피인용수는 1만4000번 이상, H-Index62(웹기준)로 생명과학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뇌과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뇌신경과학 총회(IBRO 2019, 대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가 과학기술의 국제 경쟁력과 위상 제고, 국제 협력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온 부분을 인정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그동안 총 43명(2020년 포함)이 받았으며 자연분야(이학) 15명(35%), 생명분야(의약학, 농수산) 15명(35%), 공학분야 13명(30%)이다.

올해 수상자 선정은 21명의 후보를 접수하고 3단계 심사과정(전공자 심사, 분야심사, 통합심사)을 거쳐 최종 1명을 확정했다.

과기부와 과총은 오는 3일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40여년간 과학자의 길을 걸어오며 우리나라 생명과학을 선도하고 세계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연구비를 지원해준 국민과 첫 출발인 포스텍을 설립한 포스코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됐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인재양성과 성과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PLC: 외부자극으로 세포막 인지질을 분해해 두 가지의 2차 신호전달물질인 IP3와 DAG를 만드는 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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