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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끊임 없는 역할 찾는 '연결플랫폼'이 온다

[함께하는 과학②] 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
과학기술과 사람·자산을 잇는 연결플랫폼 만든다
산업계·교육계·창업·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해결 중개자 자처
#1.얼마 전 과학기술계 출연연을 퇴직한 연구자 A씨는 고민이 많다. 아직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퇴직을 하고 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것. 퇴직연구자가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2. 출연연을 퇴직한 지 5년이 지난 연구자 B씨는 현역시절 못지않게 바쁜 삶을 살고 있다. B씨는 2년 전부터 멘토링 사업에 고경력 과학기술인 멘토로 참여해 연구자 및 보직자로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에 멘티들 역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과학기술계는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갖고 있다. 신진연구자는 새로운 일터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인 경험부족, 현직연구자는 능력의 확장과 미래준비, 퇴직연구자는 경력 단절과 노하우 활용 등이다.

이는 살펴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솔루션이 되는 구조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이를 연결해줄 '플랫폼'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넘어 과학기술계를 연결하고자 '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이하 PoSEP)'이 본격적인 날개짓을 시작했다.

◆ 사람과 기술·정보·자본을 잇는 연결플랫폼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PoSEP). 왼쪽부터 함진호 이사/운영위원장, 정광화 이사장, 이종인 이사, 이용환 사무국장.<사진=이원희 기자>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PoSEP). 왼쪽부터 함진호 이사/운영위원장, 정광화 이사장, 이종인 이사, 이용환 사무국장.<사진=이원희 기자>

PoSEP의 시작은 201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함진호 ETRI 박사와 박애순 모두텍 부사장,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본부장,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前)이사장은 매주 모임을 갖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고경력연구자들의 역할과 이들을 위한 단체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했다. 

함진호 이사/운영위원장은 "퇴직을 한다고 해서 본인의 전공 경험이나 노하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오히려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면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플랫폼이라고 생각했고, 이 과정에서 정광화 이사장님과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2019년 3월 30일 협동조합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엔 사단법인과 같은 형태도 고민했지만, 비영리 형태로 과학기술계 활성화 및 가치 중심의 네트워크를 이어나가기엔 사회적협동조합의 형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며 "2019년 9월 30일 정식으로 모든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조합 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이용환 사무국장 등이 합류하며 협동조합이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현 소속 구성원들은 경력과 이력으로는 관련 분야에서 흔히 말하는 높은 네임밸류를 갖고 있었지만, 솔선수범하며 협동조합 체계화를 이어나갔다.

이종인 이사는 "직원이 없다면 내가 심부름을 담당해도 좋으니 PoSEP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지만 올해 SETCOOP 지원사업을 통해 6월 PoSEP 포럼을 시작했고, 온라인 과학기술 플랫폼도 개설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술과 정보,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를 공유한다면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함은 물론, 가진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PoSEP은 출연연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4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연말 200명의 조합원을 목표로 한다.<사진=이원희 기자>PoSEP은 출연연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4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연말 200명의 조합원을 목표로 한다.<사진=이원희 기자>

정광화 이사장이 합류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 있다. 정부출연연구원 원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한 정 이사장은 누구보다 과학기술인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있었다.

정 이사장은 "기관장을 하며 안타까웠던 점은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지나치게 침몰되어 있다는 점이었다"라며 "자신의 분야에만 갇혀 연구만 수행하다보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PoSEP엔 과학기술계 연구자를 비롯해 경제·정치·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라며 "각자 다양한 목적과 바람을 갖고 있지만, 이를 자유롭게 나누며 이뤄가는 곳이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PoSEP은 4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출연연 출신은 39명, 기업과 교육계 출신은 각각 6명과 4명이다. 또한 10명의 조합원이 기관장과 총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조합원은 올해 말까지 200명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다양한 분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해결 중개자

PoSEP은 현재 과학기술과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연결플랫폼의 역할을 자처하며 인적 연결, 비즈니스 연결, 지역 연결, 공공 연결 사업 4대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계, 창업, 지역 자치단체들을 상호 연결 교육을 통해 중간매개자로서의 연결플랫폼을 특징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산업계의 경우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실용화를 준비하는 출연연 간의 니즈가 맞닿아 있다. 기업은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지만 자문을 구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출연연은 기술적인 부분은 우수하지만 이를 실용화할 수 있는 생산시설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기업과 출연연이 서로 협업하면 되지만, 기술의 수준과 현장의 노하우 등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차이 등으로 인해 이를 좁히는 과정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PoSEP은 이 사이의 이해관계를 완화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교육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연구와 교육으로써의 이해도와 전달력이 다르다보니, 이를 교육계에서 원하는 대중적인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초·중·고등학교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의 경우 주로 젊은 세대가 준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PoSEP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자들을 통해 이를 조언해줄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R&D에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 기술기획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탁상공론적인 기획인 경우가 많다. PoSEP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원회 형태로 구성해 기획 및 자문의 역할을 수행하며 구체적인 실현을 이뤄나가고자 한다. 현재는 대전광역시를 대상으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또한 과학기술의 확산 역시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기술을 과학 강연, 체험 등을 통해 대중에게 보다 쉽게 전파하는 것도 PoSEP이 수행할 역할이다.

PoSEP이 다른 조합보다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이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기관에서 30여 년 간 전문가로서 활동해오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산업체 및 교육계, 예비창업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기에는 서로 경험과 이해가 다른 면이 있다. 이를 위해서 PoSEP은 PoSEP 포럼을 개최해 교류하고 있으며, 내부 조합원 교육을 통해서 우리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이용환 사무국장은 "과학기술계가 갖고 있는 장점을 외부와 공유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각 분야와 집단이 갖고 있는 차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고, 이를 PoSEP이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화 이사장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로 사람과 자산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원희 기자>정광화 이사장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로 사람과 자산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원희 기자>

그는 이어 "기존 문제해결 컨설팅 및 클리닉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차원적인 해결책만 제시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근본적인 이해부터 시작해 순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는 뜻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가 부담 없이 참가해 자신이 가진 걸 나누고, 또 새로운 걸 얻어갈 수 있는 진정한 연결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이를 위해 PoSEP이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고경력 과학기술자들도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oSEP 홈페이지 - www.posep.org / 문의처 - info@pose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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