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ETRI·화학연·에너지연 방문
"8월께 프로그램 마련해 다시 현장 찾고 의견 들을 예정"

나경환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단장과 각 분야 담당자가 9일 ETRI, 화학연, 에너지연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방문단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자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나경환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단장과 각 분야 담당자가 9일 ETRI, 화학연, 에너지연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방문단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자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나경환 단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주요 산업 담당자가 정부출연연구기관 현장을 방문, 분야별 연구 현황을 청취하고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R&D 관계자 여럿이 함께 연구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월 취임한 나 단장은 9일 소재부품산업, 에너지산업, 신산업, 주력산업, 기술 정책 등 각 분야 MD와 같이 ETRI,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찾았다. 방문단은 예정된 출연연별 랩투어 일정 등을 조정해 현장 연구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 단장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을 역임, 연구 현장을 잘 아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각 분야별 연구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경환 단장은  "코로나19로 곳곳에서 어려움이 많다. 현장에 가면 그 정도가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R&D도 출연연 현장에 와서 직접 보고 들으며 방향을 잘 잡아 가기 위해 왔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ETRI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래전 출연연 역사부터 현안까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김명준 원장은 산업부 과제의 규모 다양화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산업부 과제가 작은 규모로 파편화돼 출연연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으로 과제를 달걀 바구니, 오리알 바구니, 타조알 바구니처럼 다양화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혁신기술이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별 다리 역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출연연과 대학에서 개발한 혁신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죽음의 계곡을 지나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이 필요한데 산업부에서 그 일을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화학연을 찾은 방문단과 현장 연구자 간에는 소재와 에너지, 폐플라스틱 등 연구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대한 문의와 답변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화학연의 역할과 산업부의 지원 방안 의견도 오갔다.

이미혜 원장에 의하면 화학연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소재 관련(계산, 실험, 산업체) 연구데이터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공공데이터도 확보해 사이트를 구축, 서비스 중이다.

이 원장은 "물질의 특성을 계산해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부터 연구소와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데이터도 확보해 물성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기업 데이터는 수집이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런 애로 부분에 대해 건의했다. 또 탈석유화를 위한 중장기연구 필요성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에너지연 방문에서는 기후 변화 위기 극복 위한 탄소 저감 기술 개발, 국산 고순도 수소 유닛 기술 등 연구 성과 소개가 이뤄졌다. 김종남 원장은 "수소경제사회로 가기 위한 기술들을 국산화하고 기업에 이전했다는 내용들을 설명했다"면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갈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 방안 이야기도 오고 갔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의견을 청취한 나경환 단장은 의미가 컸던 방문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에너지연은 거의 10년만이다. 에너지 정책, 데이터 확보 등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출연연이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8월께 현장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 항바이러스협의체 등과도 연계해 방문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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