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백악관 중심 'HPC 컨소시엄'에 42번째 합류
정보 공유하며 치료법·백신 개발에 기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확산되며 미국 백악관을 중심으로 슈퍼컴 관련 연구소와 기업이 힘을 모으는 가운데 국내 슈퍼컴퓨터 누리온의 정보도 공유, 치료법과 백신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는 16일 COVID-19 High Performance Computing Consortium(이하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에 42번째로 가입해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자원을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공유하며 코로나19 치료법과 백신 개발 가속화에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과 IBM을 중심으로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은 슈퍼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억제,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 개발 가속화를 목표로 한다. 오크리지 연구소, 아르곤 연구소 등 국립 연구소와 IBM, 아마존, 구글 등 기업을 포함해 42개의 멤버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미국의 대학, 연구소, 기업 이외에도 영국, 스위스, 일본의 슈퍼컴퓨터 센터도 포함돼 있다. KISTI는 42번째로 컨소시엄에 합류, 각국의 슈퍼컴퓨터 센터와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에 포함된 계산 자원은 600만개 이상의 CPU와 5만개 이상의 GPU를 제공, 총 600 페타플롭스의 성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에 합류한 KISTI의 '누리온'은 25.7 페타플롭스(1초에 1000조번 계산)의 이론 성능을 가지고 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에서 73개의 프로젝트들이 선정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8개의 프로젝트가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슈퍼컴퓨터 활용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황순욱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KISTI의 코로나19 HPC 컨소시엄 합류는 국내 연구 커뮤니티에게도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한국의 국가센터로서 KISTI 슈퍼컴퓨터 자원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한국의 연구자들에게도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후가쿠와 미국 에너지부 슈퍼컴퓨터 서밋 등 다양한 특성과 성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국내에서도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코로나19 연구가 더욱 더 활성화 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강조했다.

최희윤 원장은 "지난 3월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호주 등 과학기술분야 정책수장이 참여하는 코로나19 정보공유와 공동 대응을 통해 관련 연구결과와 데이터 공개 등이 이루어졌다"며 "KISTI는 코로나19 관련 연구자원 공유와 활용을 위해 글로벌 연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슈퍼컴퓨팅 자원 제공과 기술 지원으로 더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미국 백악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사진= KISTI>
미국 백악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코로나19 HPC 컨소시엄'.<사진= 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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