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브레인 "의사결정권, 전문지식 있는 사람이 해야" 한목소리
22년 둔곡·신동지구 과학벨트 완공···맹필재 회장 "인재유치 관건"

(왼쪽에서 오른쪽, 위부터 아래 순) 반재구 제노포커스 기술이사,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구자현 KDI 박사,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박찬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사진=이유진 기자>
(왼쪽에서 오른쪽, 위부터 아래 순) 반재구 제노포커스 기술이사,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구자현 KDI 박사,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박찬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사진=이유진 기자>
대전·세종 브레인들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시 한 번 모였다. 그들은 대전 내 바이오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원을 공유하는 반면, 기업 발전에 고삐를 죄고 있는 정책들을 비판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제2회차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반재구 제노포커스 기술이사와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구자현 KDI 박사,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박찬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등이 자리해 대덕 생태계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설파했다. 

대덕은 고급인력들이 축적된 지식 클러스터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연구소에서 스핀아웃된 경우이기에 검증된 창업 생태계라고도 할 수 있다. 맹필재 회장은 "말만 하면 협업이 되는 대덕 생태계에 앞으로의 과제는 새로운 벤처 생성"이라며 "축적된 자원으로 선배 기업이 후배 기업을 잘 양성하는 커뮤니티가 굉장히 소중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클러스터"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대전 둔곡·신동지구에 형성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인재유치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둔곡·신동지구는 22년도를 목표로 중이온 가속기와 약 19개의 바이오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맹 회장은 "'노잼도시'라 불리는 대전에 인재 유치를 위해선 문화·교통 등 젊은이들에게 맞는 주거환경이 자리 돼야 한다"며 "모든 중앙부처 사업들이 연결돼 둔곡·신동지구를 첨단 바이오클러스터로 만들자는 컨소시엄과 구현 계획이 명백해야 한다. 지역 인재를 지역에서 소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재구 이사는 K-바이오로 주목받는 대덕 생태계에 자성할 문제 또한 분명히 있다고 내비쳤다. 그는 "규제를 우선 혁파하고 대덕 내 기업들이 어떻게 연결돼있고 투자·기술상황은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맵이 필요하다"며 "연구원 전체를 투자의 관점에서 보고, 공유·협력하는 '출연연 사용설명서' 또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맹필재 회장은 규제 개혁을 위해 비전문가를 위한 단기 바이오 교육 코스를 언급했다. 공무원들이 바이오 개념을 알아야 마음에 와 닿고 규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박찬구 회장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박 회장은 "우수한 자원이 있어도 한데 모으지 못하고 경쟁사회로 가고 있는 대덕은 싸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해를 못 하면 실행하지 못한다. '공무원 연구소'를 만들어 보다 빠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병원 박사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그는 "공무원은 바이오를 이해할 필요가 없으며, 의사결정 참여자를 전문가를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구자현 박사는 기업 상장 과정 속 규제는 금융위원회가 전담하기에, 금융위에 바이오 이해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우 대표는 해외사례를 들었다. 박 대표는 "미국의 경우 전적인 책임은 기업에 있기에 임상시험 전 서류제출 시 일정 기간 동안 답이 없으면 허가인 것으로 제도 돼 있지만 한국은 허가권이 따로 나와야 한다"며 "한국도 미국처럼 정부 책임 하가 아닌 기업 책임 하로 자유를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배상록 원장은 국제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미팅이 불가피한 만큼, 자원 소모가 적은 온라인 형식의 포럼이 대덕 생태계를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이에 박한오 대표도 "대덕 생태계의 무수한 발신을 통해 향후 돈 버는 바이오기업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반재구 이사와 맹필재 회장이 각각 자사의 기술력과 바이오헬스케어협회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노포커스는 2000년에 창업된 효소 전문 기업이다. 제노포커스가 소유한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은 원하는 단백질을 미생물 표면에 부착해 발현시키는 기술로 최근 국제백신연구소, 와이바이오로직스 등과 코로나19 점막면역백신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바이오기업, 연구소, 병원, 금융기관 등 총 153개사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창립 당시 협회 가치는 2조였지만, 코로나 사태 속 맹활약으로 5년 만에 약 12조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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