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 근감소증 신약후보물질 한국파마에 이전
암 환자 근감소증 앓는 문제 보며 기술개발 뛰어들어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와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가 근감소증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온코크로스 제공>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와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가 근감소증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온코크로스 제공>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벤처기업이 국내 중견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온코크로스(대표 김이랑)는 근감소증 신약 후보물질(OC-501/504)을 한국파마가 도입(In-Lincensing)하는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6년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에 대해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과거에는 근육량 감소를 노화처럼 필연적인 과정으로 여겼으나, 이젠 근감소증을 만병의 시초로 인식하는 추세다. 특히 노령 인구가 급증하는 국가의 경우 근감소증 환자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암 환자들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어 식욕촉진제 등 대중 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인식했다. 이에 AI를 이용해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 결과 신약 후보물질 (OC-501/504)을 발굴해 한국파마에 기술이전했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근감소증과 연관된 동물 실험과 여러 세포 실험에서 우수 결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AI로 탐색한 신약후보물질이 동물 실험 검증 후 기술이전된 국내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근감소증 치료약으로 시판을 허가받은 약물은 없다. 해외에서도 임상 2상 진행 중인 후보 약물이 가장 빠른 단계다. 한국파마는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이전받은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목표다.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는 "AI를 활용한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은 회사의 미래 성장과 관련해 큰 의미가 있는 도전"이라면서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 강화해 국내 탑 제약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AI로 탐색한 약물 중 세계 최초로 시판되는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AI 플랫폼을 이용해 난치성 질환과 희귀질환자를 위한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온코크로스는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과 기존 약물의 적응증을 찾아주는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2019년 5월 마그나인베트스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에스엠시노기술투자, 우신벤처투자, 지앤텍벤처투자 등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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