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파멥신·제노포커스·와이바이오 등 이전 예정
"국내 유일 바이오클러스터···기업 협력, 공동연구 기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28일 대전 유성구 둔곡 지구에 신사옥 착공을 시작했다.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28일 대전 유성구 둔곡 지구에 신사옥 착공을 시작했다.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공>
글로벌 생태계와 견줄 수 있는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간 바이오기업 10여 개 사가 새로운 땅에 모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면서다. 정부가 서울 홍릉이나 인천 송도 등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긴 했으나, 이번처럼 민간 바이오기업의 자발적인 부지 이전이 전제된 클러스터 형성은 처음이다. 첫 스타트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가 끊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는 28일 대전 유성구 둔곡 지구에 사옥을 신축하는 기공식을 개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9917m2(3000평) 규모로 신사옥을 짓는다. 부지와 건설 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200억원가량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레고켐바이오 부지는 약 3305m2(1000평) 규모다. 약 3배가량 넓은 연구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서 인력 추가 채용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레고켐바이오를 시작으로 둔곡 지구에 둥지를 트는 바이오기업은 ▲제노포커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이앤에스헬스케어 ▲오름테라퓨틱 ▲펩트론 ▲비욘드바이오 ▲지노믹트리 ▲바이오큐어팜 ▲씨에이치씨랩 등이 있다. 둔곡 지구에 인접한 신동 지구로 이전하는 기업은 ▲알테오젠 ▲파멥신 ▲인코스팜 ▲에이투젠 ▲대케미칼 ▲대덕분석기술연구소 등이 있다.

둔곡·신동은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 지구다. 신동 지구의 경우에는 중이온가속기(RAON)가 건설되면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과학벨트 거점 지구에 2022년까지 11개 첨단업종 130여 개 기업·연구기관을 유치해 '과학기반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기술(BT) 메커트로닉스(MT)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집적화와 함께 외국인투자단지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연구 인프라와 인력을 확대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약개발 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둔곡과 신동 지구에 입주할 바이오기업은 이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더 긴밀한 협력과 공동 연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은 "레고켐바이오 기공식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집적화가 이뤄지는 첫 걸음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레코켐바이오를 시작으로 둔곡과 신동 지구에 기업들이 모이면 국내 유일의 바이오 집적지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맹 회장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클러스터에서 정보 교류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맹 회장은 "국제적인 클러스터로 거듭나려면 앞으로 정주 여건과 교통, 문화, 교육 여건 등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의약 화학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전후 6개월 동안 시총은 5589억원에서 1조1664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둔곡사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는 관계자 모습.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둔곡사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는 관계자 모습.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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