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호흡까지 감지···국내 '유일무이' UWB 레이더 기업으로

[나노조합T+2B③]'유메인' UWB 레이더 양산제품 앞둬
미세한 신체 움직임 감지해 스마트홈 구현 가능
대전 CT센터 1호 1인창조기업, 운영위기 넘으며 본격 궤도 올라
#.A씨가 물건을 찾기 위해 어두운 현관에 들어오자 센서가 이동을 감지해 어둡지 않게 불을 밝힌다. 하지만 이는 잠시일 뿐. 움직임이 적어지면 센서는 '사람이 없다'라고 판단하고 이내 불을 끈다. A씨는 다시 불을 밝히기 위해 일부러 한발자국 움직이거나 팔을 붕붕 휘두른다. 

#.혼자 생활하고 있는 노인 B씨는 나이 때문인지 움직임이 작아졌다. 그래도 미세한 움직임과 호흡까지 감지하는 UWB 레이더가 B씨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반응한다. 혹여나 건강이상으로 쓰러졌을 시엔 연결된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신호가 전달된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필두로 초연결시대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로 레이더 기술이 꼽힌다. 특히 레이더 기술의 핫한 키워드는 '초광대역통신(UWB, Ultra Wide Band)'이다. UWB는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정확하고 높은 해상도를 가지며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무선 시스템과의 간섭에 대한 방어력이 높고, 저전력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국내에선 UWB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보니 해외에서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국내 UWB 레이더 시장에 새로운 원동력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레이더 설계 전문 기업 유메인(대표 김영환)이 UWB 제품 양산화에 돌입한 것이다.

◆ 드론에서 본 희망···레이더 전문 회사로 거듭나다

"드론을 접했을 때 자율비행을 접목하면 대박이 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센서를 달아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나뭇가지나 얇은 물체들에 잘 걸리더라고요. 이를 피해가기 위해선 레이더를 이용한 센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레이더 설계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영환 대표는 웃음과 함께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김 대표의 전공은 시스템과 로봇 제어 프로그래밍, 센서 컨트롤과 같은 분야였다. 분야 특성상 다른 사람의 제품을 프로그래밍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마다 비용을 제값만큼 받지 못하거나 혹은 아예 못받는 경우도 잦았다고 한다.

'내 제품을 만들어보자!'라고 마음먹은 김 대표를 사로잡은 것은 자율비행 드론이었다. 김 대표는 "군용이든 민간이든 자율비행을 접목하면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를 위해선 초음파 센서보단 레이더 센서가 적합했고, 그 중에서도 작고 가볍게 구현이 가능한 UWB를 이용하면 되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둥지를 튼 곳은 대전 CT센터. 2012년 4월 1일 대전 CT센터 1호 1인창조기업 '효성 테크놀로지(사명 변경 전)'로 시작을 알렸다.

드론 자율비행을 목표로 레이더 설계 분야에 뛰어든 김영환 유메인 대표. 유메인은 2012년 CT센터 1인창조기업으로 시작해 햇수로 9년째를 맞았다.<사진=이원희 기자>드론 자율비행을 목표로 레이더 설계 분야에 뛰어든 김영환 유메인 대표. 유메인은 2012년 CT센터 1인창조기업으로 시작해 햇수로 9년째를 맞았다.<사진=이원희 기자>

초창기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화를 진행하였으며, 노하우가 쌓이며 3~4년 차 부터 자체적으로 칩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김 대표는 "레이더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라며 "초창기 예상과 다른 높은 비용과 늦어지는 기술·제품 개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 제품 양산 시동! 제2막 '유메인'이 열리다

사명인 '유메인(UMAIN)'은 이전 '효성 테크놀로지'에서 2017년 변경된 사명이다. 'UWB 기술의 포털(도메인)'이라는 뜻과 함께 '당신(U, You)이 주역(Main)'이란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목표였던 만큼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자금이 점점 부족해지며 회사도 이사를 하고, 직원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끝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회사의 매출과 연계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다"라며 "우리의 기술로 UWB 레이더를 본격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규격이 아닌 유메인만의 특별한 규격의 원천기술이며 다른 기업에서 카피하기도 어렵다"라며 "보통 레이더 기업은 칩 설계, 안테나, 알고리즘, 모듈 기술 중 하나를 전문적으로 하는데 비해 유메인은 모두가 합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유메인에서 제작한 레이더 모듈 '천둥 360(Thunder 360)'.<사진=유메인 제공>유메인에서 제작한 레이더 모듈 '천둥 360(Thunder 360)'.<사진=유메인 제공>

유메인의 UWB 레이더 기술은 우리의 실생활에 녹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인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더와 달리 유메인의 UWB 레이더는 작은 동작부터 호흡, 심박(추후 의료용으로 출시 예정) 등 신체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연계하는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신체 데이터의 변화가 중요한 독거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의 생활, 통학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모여진 데이터는 향후 빅데이터화할 수 있고, 인공지능을 접목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비대면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역시도 적용가능하다"라며 "의료기술 및 바이오헬스케어기술에도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이더 기술은 나노기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며 "많은 장비와 이를 이용한 수작업, 그리고 횟수 자체도 많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나노조합의 T+2B 지원사업이 이부분을 적재적소에서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유메인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사진=유메인 제공>유메인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사진=유메인 제공>

유메인은 기술적인 부분의 업그레이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기가헤르츠(GHz)급 제품들이지만 향후 테라헤르츠(THz) 시대에 맞는 기술을 계획 중이다. 또한 하반기 SKT와의 독거노인계층 특화 서비스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양질의 UWB 원천기술과 양산제품 생산환경을 갖고 있는 곳은 국내에선 유메인뿐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라며 "단순 매출을 쫓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한 기술, 세상을 널리 이롭게'라는 회사의 비전처럼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원희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