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BRIC, '실험 테크니션 현황·과기인 인식 설문조사' 시행
제도적 정착되지 않아···과기인 723명 中 96%, "도움된다"

연구 현장을 보조하는 전문 인력 '실험 테크니션'에 대해 대부분의 과학기술인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당 직군에 있는 71%가 과학기술 분야 타 직업군에 비해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답해 처우 개선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ESC 열린정책위원회와 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은 '실험 테크니션 종사자 현황 조사'와 '실험 테크니션 직군에 대한 과학기술 종사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실험 테크니션이란 연구 현장에서 시설·장비의 관리, 데이터 분석, 설계된 실험의 수행 등을 전담하는 전문 인력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실험 테크니션 직군이 정착되지 않아, 그 역할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국내 실험 테크니션 직군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352명이 참여한 실험 테크니션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가 해당 직군의 정착이 연구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만족도에 대해선 59%가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43%만이 직업 유지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71%가 과학기술 분야의 타 직업군에 비해 근무조건이 열악하다고 답했고, 77%가 본업 외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처우에 대한 불만과 직업에 대한 불안정성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다.  

그 외 50%가 직업군으로서 전망이 있다고 제기했다. 5년 이내에 실험 테크니션 직업군의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것은 41%뿐이었다.

723명이 참여한 과기인의 실험 테크니션 직군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실험 테크니션 직군의 정착이 연구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현재 소속된 연구기관에 실험 테크니션 종사자가 있다고 답한 59% 중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9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86%는 자신의 연구실에 실험 테크니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실험 테크니션 직업군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설문에 참여한 과기인의 74%가 긍정적으로 봤는데, 실험 테크니션 조사에서는 같은 문항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50%에 그치는 것을 볼 때 과기계 내에서도 직군 간 인식 격차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었다.
 
두 설문 조사 모두 실험 테크니션의 제도적 제안에 대해 주관식 응답을 받았다. 실험 테크니션 종사자의 경우 처우 개선, 잡무 개선, 과기인의 인식 변화 등의 답변이 많았으며 일반 과학기술인은 직업군 정착으로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확보 등을 언급했다. 공통적인 제안으로는 대학 교수 연구실별 채용이 아닌 기관 단위 실험 테크니션 채용 제도, 여성 과학기술인에 특화된 실험 테크니션 직군 정착,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자격증 제도 등이 있었다.

이기욱 ESC 열린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실험 테크니션 직군이 연구실험 업무에 필수적이며 이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연구개발에 다양한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실험 테크니션이 개별 연구실 단위의 현장에서 계약직 고용, 처우개선 등의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 실험 테크니션 직군의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위 설문의 조사 결과는 아래 URL에서 확인 가능하다.
(실험 테크니션 종사자 현황 조사 결과)
(실험 테크니션 직군에 대한 과학기술 종사자 인식도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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