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벤처기업 고용인력 전수조사 결과 '66만7000여 명'
벤처투자 전년동기대비 17.3%↓, 비대면 분야 투자 5.4%↑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벤처투자·일자리 동향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벤처투자·일자리 동향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벤처투자·일자리 동향 브리핑에서 "3만4000여 개 벤처기업이 고용한 인력은 66만7000여 명"이라며 "삼성·현대·LG·SK 등 우리나라 4대 대기업 상시근로자 69만여 명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했다. 

중기부는 매년 벤처기업 정밀실태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 고용에 대해 발표해왔다. 그동안 조사는 벤처기업 2000여 개를 표본 조사해 전체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날 박영선 장관이 발표한 내용은 중기부가 한국고용정보원과 처음으로 벤처기업 3만7000여 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3만7000여 개 가운데 고용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하고 3만 4000여 개를 전수 조사한 것이다. 

박 장관은 "고용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485개 사(社)를 감안하면 고용 인원은 실제로 4대 대기업보다 많은 약 73만명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 경제 일자리에서 벤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기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줄었지만 일자리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사이 고용 인력은 2만7000여 명이 늘어났다. 특히 ▲정보통신업(+1만792명) ▲제조업(+9767명) ▲과학·기술서비스업(+3507명) ▲도·소매업(+1744명)으로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또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기업 고용은 대면 기업 고용보다 3배 늘어났다. 

박 장관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벤처·스타트업들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면서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벤처투자 전년동기대비 17.3% 감소

중기부가 발표한 벤처투자동향 자료를 보면 벤처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7.3% 감소했다. 금액은 1조649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상반기 벤처투자 중에 비대면 분야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인센티브 제도'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로 투자 심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부는 상반기 1조3000억원을 출자해 선정한 펀드 2조5000억원이 속속 결성되고 있고, 1조원 규모로 신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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