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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기초 바이러스연구소 설립' 총론은 찬성

이상민 의원 6일 IBS서 '바이러스연 설립 방향' 간담회
IBS·생명연·화학연·ETRI·파스퇴르연서 20여 명 참석
과기부 "다양한 설립 방안 검토" 연구자 "특별법 제정해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IBS(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구 현장 관계자 20여 명이 모였다. <사진=김인한 기자>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IBS(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구 현장 관계자 20여 명이 모였다. <사진=김인한 기자>

국가 감염병 비상사태에서 바이러스 기초 연구를 총괄하는 연구소 설립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각각 기초와 응용 연구를 나눠 연구소를 설립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과학계는 바이러스 기초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세부 설립 방식을 두곤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IBS(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에서 IBS,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과기부 관계자 20여 명을 초청해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방향과 역할을 논의했다. 지난 4일 이 의원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원' 설립 근거법을 대표발의 한 바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바이러스 연구가 어디까지가 기초이고 임상인지 그리고 응용인지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사진=김인한 기자>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바이러스 연구가 어디까지가 기초이고 임상인지 그리고 응용인지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이날 이 의원은 "바이러스 연구가 어디까지가 기초이고 임상인지 그리고 응용인지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도 "무엇보다 기초와 기반이 튼튼해야 하고, 기초 연구가 결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축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부처 때문에 연구소가 나눠지는 건 숙고가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연구소, 대학, 병원 등 각 연구 분야에 있는 칸막이를 어떻게 허물고 협력할지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부처 칸막이나 관료적 습성을 넘어서는 모델을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어떤 안으로 연구소가 설립될지는 숙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창선 과기부 생명기술과장은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장기적 기초 연구를 통해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 예측과 사전 대비를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는 바이러스 연구 체계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수행 ▲대학·출연연 협력 활성화 ▲BL(Biosafety Level) 3등급 시설·자원 공동 활용 ▲방역기관과 협력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공무원끼리 칸막이를 치고 간섭하지 않으면 좋은데, 수요자 입장은 다르다"면서 "행정 쪽에선 잘 될 거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은 행정 때문에 연구를 포기하거나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설립보다 '예산' 지원 중요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은 "큰 뜻으로 세워진 감염병 연구소가 부처 주의로 인해 운영비조차 없어진 경우가 있다"면서 "필요할 때는 절실한데, 필요 없을 때는 운영비조차 없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2013년 사람과 동물의 공통 전염병을 세계적 수준에서 연구한다는 목적으로 432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BL-3등급 시설도 갖췄다. 그러나 전북대 부설 연구소로 설립되다 보니 교육부만 예산을 지원했고, 지난 5년 동안 90억원 투입에 그쳤다. 현재는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큰 뜻을 품고 설립했지만, 과기부·보건부·농림부 등 부처 간 협업이 안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다.

고 단장은 "바이러스연구소가 어디에 생기든 우리나라 국격에 맞도록 세워져야 한다"면서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특별법으로 제정돼서 어느 정권이 와도 예산이 지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참석한 연구자들은 특별법 제정에 대해 공감했다. 한수봉 화학연 감염병제어기술연구단장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없어 시간을 허비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한 단장은 "싸울 수 있는 준비는 됐는데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 연구가 없다 보니 해외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기초연구를 통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누구랑 싸워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조금 더 빠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초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지속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BS, 기관 강점 피력

노도영 원장은 일각에서 IBS에 바이러스연구소가 설립되는 안에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IBS 미션이 기초 연구를 장기적으로 집단이 하는 것"이라면서 "기관 미션과 기초·원천 연구를 하는 바이러스연구소 미션과 맞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 원장은 "기초 연구는 장기적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면서 "국가의 위기가 생겼을 때 IBS가 기여할 수 있는 건 연구 인력과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노 원장은 "질병에 대한 대응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도 분명 있다"면서 "만약 저희가 맡는다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수준으로서 바이러스라는 영역 안에서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노 원장은 IBS 강점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IBS 단장급 연구자들은 세계적으로도 연구 능력을 인정받는 분들"이라면서 "세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연구 단장과 연구자를 확보하고 있다면 자연히 세계 탑클래스 네트워크가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정보 분석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Citation Laureates) 지표는 IBS가 국내에선 가장 높다. 

현재 바이러스연구소 설립에 관해선 다양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IBS를 포함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에 부설 연구기관으로 출범하는 안과 법안 개정을 통해 독립 출연연으로 설립되는 안이 검토 중이다. 아래는 간담회 참석자 명단.

▲노도영 IBS 원장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 ▲김호민 IBS 바이오분자및세포구조연구단 CI ▲유명희 IBS 기획조정위원회 위원 ▲류충민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장 ▲부하령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규선 생명연 바이오나노연구센터장 ▲한수봉 화학연 감염병제어기술연구단장 ▲최호철 화학연 정책연구실장 ▲장영선 화학연 정책연구실 연구원 ▲이수열 ETRI 의료정보연구실장 ▲정호열 ETRI 의료정보연구책임연구원 ▲박정원 ETRI 진단치료기연구실 책임연구원 ▲최선미 한의학연 부원장 ▲권선오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구기훈 한의학연 정책전략부장 ▲임병권 파스퇴르연 행정본부장 ▲이상철 파스퇴르연 전략기획팀장 ▲김승택 파스퇴르연 바이러스연구팀장 ▲이창선 과기부 생명기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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