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컴퓨팅연구실 'HARD KAERI' 팀, 'Drama QA 챌린지' 입상
질의응답 알고리즘으로 객관식 답 선택···흐름 읽는 '고난도' 기술

DramaQA 과제 예제. <사진=원자력연 제공>
DramaQA 과제 예제. <사진=원자력연 제공>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가 남긴 346개의 작품을 재현하고, 쇼팽 풍 곡을 작곡하는 등 인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문학·예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공지능의 영상물 이해도를 겨루는 대회가 개최, 국내 연구팀이 준우승을 차지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지능형컴퓨팅연구실 'HARD KAERI' 팀이 올해 유럽컴퓨터비전(ECCV, European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학술대회 워크샵에서 열린 '영상 스토리 이해(Drama QA 챌린지) 인공지능 국제대회'에서 지난 1일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Drama QA 챌린지는 2019년부터 서울대가 주관한 영상스토리 이해 대회로, 전 세계 글로벌 기업과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참가팀들이 만든 인공지능이 영상과 영상 속 대화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겨룬다.  

올해 대회 본선에는 11개 팀이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가해 기술력을 겨뤘다. 드라마 '또 오해영' 속 화자 간 대화, 감정 등과 같은 복합 데이터를 활용해 질의응답을 위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오지선다형 객관식 답변 중 가장 정답과 가까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정확성을 판단했다. 

예를 들면, "해영이 엄마가 해영이에게 화 난 이유는?"과 같은 질문에 기계가 드라마의 내용을 토대로 정답을 선택하는 과제이다.

영상스토리 이해 문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고, 그 내용에 대해 자연어로 묻고 답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번 대회를 이끈 임경태·이유한 지능형컴퓨팅연구실 박사는 "영상처리와 자연어처리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다음엔 꼭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용균 지능형컴퓨팅연구실 실장은 "향후 지능형 영상 분석기술을 통해 안전한 원전 운영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아동, 노인과 같은 사회 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연 지능형컴퓨팅연구실은 이번 대회 입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영상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영상분석기술 외에 원자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상 탐지·원전 결함탐지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이달 28일 예정된 유럽컴퓨터비젼 국제학술대회 워크샵에 준우승 수상자로 초청받아 상금 수령과 함께 해당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의 이번 대회 참가는 유클리드소프트와 공동 수행 중인 한국정보화진흥원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임경태 원자력연 박사, 이유한 원자력연 박사. <사진=원자력연 제공>
(왼쪽부터) 임경태 원자력연 박사, 이유한 원자력연 박사. <사진=원자력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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